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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인구·포스트차이나"… 인도의 재발견 .중국·일본비해 후발주자.전자.가전.화학.철강.자동차.건설. ICT .철도.전력.문화등 괌범위하게 협력 기회

Bonjour Kwon 2018. 7. 11. 08:34

2018.07.11

 

[머니투데이 뉴델리(인도)=김성휘 기자, 최경민 기자, 산업1부, 정리=임동욱 기자 , 유희석 기자, 지영호 기자, 강미선 기자, 전병윤 기자] [편집자주] 인구 13억의 인도는 늘 '희망의 땅'으로 불렸다. 하지만 인도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방문과 노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 기공식을 계기로 한국에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 인도시장을 재조명했다.

 

 

미래로 손잡은 한·인도…사람·경제교류 전폭 확대

 

[인도의 재발견]①文대통령, 한·인도 정상회담, 삼성·현대 등과 CEO 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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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18.07.10. pak7130@newsis.com

 

한국과 인도가 10일(현지시간) '미래'를 향해 손잡았다. 인적교류, 경제협력 확대를 통한 상생번영을 함께 하기로 하면서다. 꾸준한 성장, 젊은층 인구의 폭발적 증가, 스마트폰 보급 등 디지털 혁명이 인도의 매력이다. 기존의 특별 전략적 관계라는 수식어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협력이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현재 200억달러 수준의 2.5배인 5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뉴델리에서 가진 정상회담이 그 기폭제다. 양 정상은 ‘사람, 상생번영, 평화, 미래를 위한 비전’을 공유하기로 하고 이 내용을 미래비전으로 발표했다. 그중 핵심인 경제산업분야 협력 확대를 위해 양 정상은 2015년 이후 두번째로 한-인도 CEO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양국 굴지의 기업 대표들과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은 한인도 정상회담을 가진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사람, 번영, 평화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여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3P 플러스’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선 "정상차원의 상호 방문부터 정례화할 것"이라며 양국 국민들의 교류 활성화를 제시했다. 주재원의 경우 인도 도착시 비자 발급 등 비자절차 간소화에 합의했다.

 

둘째 양국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와 협력 잠재력을 활용해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새 협상을 조속히 타결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인도진출과 인도 인프라 산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하는 데 양 정상이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셋째 남아시아와 한반도 등 세계 평화에 양국이 협력하기로 하고 넷째 우주기술 등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미래성장동력을 함께 만들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 같은 내용으로 ‘한-인도 비전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발표에 앞서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을 열었다. 양국 주요 기업대표, 정부인사 등 40명이 참석했으며, 참석자들은 양국의 경제현황, 사업·투자 환경, 주요 기업들의 관심 분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측에선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CJ가 각자 인도진출 현황과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전기차 등 미래차 산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부품 관세 인하, GST 인하 등을 제안했다. 인도의 GST는 일종의 통합부가가치세다. 전날 한 인도 정상, 이재용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진 삼성전자는 수출세제지원, 무역인프라 개선 등을 희망했다. CJ는 인도 물류1위 기업일 인수, 합작한 CJ-DARCL이 현지서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인도 측에서는 마힌드라 그룹, 릴라이언스 그룹 등이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했다. 대한상의와 인도상의연합회는 이를 계기로 △자동차 △인프라 △전자&IT △창업 △혁신생태계 등 5개 분야에 CEO들로 워킹그룹(실무단)을 구성했다. 워킹그룹은 분야별 협력방안을 발굴, 제안한다.

 

뉴델리(인도)=김성휘 기자, 최경민 기자

한-인도 잇는 4+7개의 다리, 역사·문화에서 ICT까지

[인도의 재발견]② 모디 총리 출신 구자라트주와 KOTRA 협력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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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한-인도 확대회담을 하고 있다. 2018.07.10. pak7130@newsis.com

 

한국과 인도가 10일(현지시간)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기존과 차원이 다른 관계를 정립하기로 했지만 아직 길이 멀다.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국빈방문을 수행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인도의 매력을 강조하면서도 "그 잠재성과 중요성 대비, 인도가 아직은 먼 나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거리를 좁히자면 가교가 필요하다.

 

양국 기관은 양 정상이 지켜본 4건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외에도 별도의 MOU 7건을 맺었다. 신북방정책이 러시아와 가스·북극항로 등 9개의 다리(나인브릿지)를 연결하는 것이라면 인도를 향한 신남방정책은 4+7, 11개 항목에서 튼튼한 다리를 놓는 것이 골자다.

 

4대 '메인 브릿지' 가운데 우선 양국 정부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인도의 망고 등 농수산품과 우리의 석유화학제품 등에 대한 상호 시장개방 확대, 기업 주재원들의 비자 애로 개선 등을 조기성과로 도출하기로 했다.

 

양국간 무역·투자 활성화를 위해 무역구제현안 정례협의채널(무역구제협력회의)도 신설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인도의 무역구제조치는 30건으로 미국(4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특히 화학(20건), 철강(7건) 등 우리의 주요 수출품목을 중심으로 이뤄져 양국 간 교역 확대의 장애물이 됐다. 양국은 조속한 시일 내 제1차 무역구제 협력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국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인도 상공부·과기부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미래비전전략그룹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전략그룹 내에 양국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 한국과 인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공동 발굴한다. 또 2014-2017년 문화교류계획서가 만료된 것을 갱신, 문화분야 교류를 넓히기로 했다.

 

네 가지 외에 실질 협력 브릿지는 역사와 문화에서 출발한다. 우선 허황후의 고향인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야에 2001년 건립된 기념공원을 확장, 리모델링하는 MOU다. 청와대는 "허황후는 인도에서 가야국으로 건너와 김수로왕의 부인이 된 아유타국 수리라트나 공주로, 양국의 오랜 역사적 유대와 인적교류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다.

 

둘째 ICT 분야에선 기존 ICT 협력 범위를 5G·IoT(사물인터넷)·사이버보안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셋째 한-인도 바이오 협력 MOU는 양국간 생명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협력 증진을 모색한다. 넷째 과학분야 인력·정보교류, 공동연구, 워크숍 개최 등에 협력하는 MOU도 체결했다. 둘째~넷째 MOU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다.

 

인도 철도기술연구원 설립(철도기술연구원), 중소기업 협력(중소기업진흥공단) MOU도 있다. 우리의 철도 기술 이전을 통해 인도 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그동안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어온 양국간 경제협력의 폭을 중소기업과 벤처까지 확대하는 데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

 

끝으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구자라트주가 MOU를 맺었다. 2019년 아메다바드 무역관 신설 추진에 앞서 구자라트주와의 협력을 강화한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는 옛부터 경제력이 강해 상인들을 많이 배출한 지역이다. 간디가 구자라트주 상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모디 총리도 구자라트 주총리로 개혁과 경제발전 성과를 인정받아 연방국가인 인도의 총리까지 올랐다.

 

뉴델리(인도)=김성휘 기자

인도에서 시작하는 'J라인', 역사덕후 文의 소프트파워 외교

[인도의 재발견]③하드파워 앞세운 中日과 차별점…"소프트파워가 韓의 어드밴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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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후 나렌드라 모디 (Narendra Modi) 인도 총리와 함께 인도 뉴델리 간디기념관을 방문하여 간디기념비에 헌화하고, 간디가 기도하던 장소 등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2018.07.10.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외교' 목표는 신남방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미국·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제3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함이다. 비장의 카드는 '소프트파워'다. 인도에서 물량이라는 '하드파워'를 앞세운 중국·일본과 달리 '소프트파워'를 섞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노이다 삼성 신공장 준공식에서 가야의 '허황옥' 얘기를 꺼냈다. 허황옥은 인도 아유타국에서 건너와 가야 김수로왕의 부인이 됐다는 인물이다. 한국-인도 양국이 허황옥 기념공원 조성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곳 우타르프라데시주에는 2000년 전 가야를 찾아온 김수로 왕의 왕비 허황옥의 고향 아요디아가 있다"며 "한국의 고대국가 가야는 당대 최고의 제철 기술로 500여 년이 넘도록 한반도 남부에 동북아 최고의 철기 문화를 발전시켰다. 인도에서 전파된 불교문화가 꽃피운 곳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에 앞서 축사를 한 요기 아디�x나드 우타르프라데쉬주 총리는 "우타르프라데쉬주와 대한민국은 깊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2000년 한국 가야국과 결혼, 이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시점"이라고 말했다.

 

어린시절 역사교사를 꿈꿨고, 집권 초기 '가야사' 연구 관련 지시를 특별히 할 정도로 '역사광'인 문 대통령이 자신의 주특기를 활용해 양국 간의 교집합을 찾은 것이다. '하드파워'(물량)를 의미하는 삼성 신공장 준공식에서 역사·문화적인 '소프트파워'를 가미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였다.

 

문 대통령의 '역사'를 앞세운 소프트파워 외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북방정책'의 한 축이라고 할 수는 우즈베키스탄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방한했을 때는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아프로시압 벽화를 매개체로 삼았다.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립중앙박물관 방문에 아예 동행해 아프로시압 벽화를 함께 관람하며 우호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역사 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통한 소프트파워 외교에도 신경써왔다. 이번 인도 방문에서는 딸 다해씨를 언급하며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 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고 말해 현지인들의 박수를 받았다.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국부로 불리는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걸으며 헌화한 것도 같은 의도다. 지난해11월 인도네시아 방문에서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딸에게 아이돌 엑소(EXO)의 서명이 담긴 CD를 선물한 게 화제였다.

 

중국·일본에 비해 후발주자이면서, 물량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뒤집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를 시작으로 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ASEAN)-연해주-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J라인'을 구축해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의 실현을 위해 소프트파워를 적극 내세우는 모습이다. '식민지→내전→독재→산업화→민주화'의 과정을 모두 거치고 '평화'로 나아가는 한국이 소프트파워에서 승산이 있다는 계산 역시 깔려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인도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냥 인도 사람들을 만나 보면 그냥 (한국인들을) 좋아한다. 굉장히 중요한 문화적, 사회적 인프라라고 할 수 있다"며 "중국 보다는 한국을 좋아하고, 일본과 한국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물어보면 '한국'이라고 답변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파워가 한국이 인도에서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경제 협력을 도약시키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장점이자 어드밴티지"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뉴델리(인도)= 김성휘 기자

 

文대통령-이재용 깜짝 5분대화, '중재자'는 모디 인도총리?

[인도의 재발견]④무더운 날씨에 지하철 이동, 행사 전 잠시 대기시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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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2018.07.09. pak7130@newsis.com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9일(현지시간) 인도 '5분 대화'는 예정에 없던 깜짝 일정이었다. 두 사람의 대화를 성사시킨 원인제공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인도 뉴델리 노이다 공단의 삼성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과는 따로 만나 투자와 일자리 관련 대화도 나눴다. 이 만남도 준비된 것이었는지 관심이 쏠렸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10일(현지시간) "사전에 예정이 안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문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뉴델리 간디 기념관을 함께 방문한 다음 삼성공장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식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양 정상 영접을 하고 테이프커팅, 공장 시찰 등에 동행하기로 했지만 문 대통령과 별도의 만남 일정은 없었다.

 

그런데 모디 총리가 간디 기념관 일정을 시작하기 전, 문 대통령에게 "기념관에서 삼성 공장까지 지하철로 가면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인도는 현재 낮 기온이 섭씨 38~40도에 이를 만큼 무더운 시기다. 잠시만 바깥에 서 있어도 '후끈' 하는 한증막 공기를 느낄 정도다. 문 대통령은 준공식장에 도착한 뒤 대기실에 들러 넥타이를 다시 매고, 땀도 잠시 식혀야 했다. 공장에 현지시간 오후 5시30분 도착했지만 준공식에는 10분 뒤 입장한 게 그래서다.

 

문 대통령은 대기중 이 부회장과 홍현칠 부사장이 에스코트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을 불러 대화를 나누게 됐다. 모디 총리의 지하철 깜짝 제안이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 만남을 중재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모디 총리는 이 전철 노선에 한국기업이 참여한 사실을 고려한 걸로 보인다. 일행은 3호선 블루라인, 뉴델리 '번디하우스'역에서 '보태니컬가든'역까지 11개 구간을 전철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동포간담회 만찬에서 "알고 보니 지하철 노선은 우리 삼성물산이 시공한 것이었고, 우리 현대로템사가 지하철 차량을 납품한 곳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2008년 현대로템이 280량을 납품했다"며 "삼성물산에서 일부 구간 건설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뉴델리(인도)=김성휘 기자

 

13억 인도 속으로 뛰어든 한국 기업들

[인도의 재발견]⑤'메이드 인 코리아' 인도 수출 '쑥쑥'…대기업 '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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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7위 수출 대상국인 인도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2017년 기준 한국 수출과 수입에서 인도 비중은 각각 2.6%, 1% 수준이다. 인도 입장에서 한국은 8위 수입대상국이다. 인도 수입시장에서 한국 비중은 3.2%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 인도 수출은 15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9.8% 증가했다. 올해 1~5월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한 62억 달러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 최대 수출품목은 철강판이다. 2017년 17억58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올해 1~5월에도 전체 품목 중 가장 큰 규모인 9억500만달러를 수출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철강판, 무선통신기기, 패션잡화, 합성수지, 자동차부품에 이어 6번째로 수출규모가 컸던 반도체는 올해 1~5월 누적기준 3위로 뛰어올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의 일환으로 현지 제조업 육성을 위해 각종 부품에 대한 관세가 인하돼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대 인도 수입은 전년 대비 18.1% 증가한 49억달러다. 올해 1~5월 누적기준으로는 7.4% 늘어난 23억달러다. 알루미늄과 석유제품, 합금철선철 및 고철, 정밀화학원료 등이 주요 수입품목이다.

 

◇삼성·LG전자, '현지화 전략' 승부수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 진출 이후 판매와 생산은 물론, 기술 개발, 디자인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추고 현지 시장을 공략 중이다.

 

델리 인근 구루그람에 서남아총괄 겸 인도판매법인이 자리 잡고 있고, 방갈로르에 모바일/선행기술 R&D센터가 있다. 1997년 가동을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모바일 제품 및 냉장고를, 2007년부터 가동 중인 첸나이 공장은 TV, 냉장고, 세탁기를 각각 생산한다.

 

인도 전역에 15만개의 판매망이 있고, 3000개의 서비스포인트와 535대의 서비스밴을 통해 소비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인도 평판 TV시장에서 30%가 넘는 시장 점유율(금액 기준)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밀착 경영에 역점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 '액티브워시' 세탁기는 원래 인도에서 처음 개발된 제품이다. 인도 가정에선 빨래할 때 욕실 바닥에 앉아 셔츠의 깃이나 소매 부분을 애벌빨래 후 세탁기에 넣어 본 빨래를 시작하는데, 삼성전자는 여기서 착안해 세탁기 본체에 개수대와 빨래판을 설치한 액티브워시 세탁기를 개발했다.

 

LG전자는 1997년 노이다에 인도법인을 세우고 현지에 진출했다. 현재 생산기지는 노이다와 푸네에, 소프트웨어연구소는 방갈로르에 있다. 인도법인은 내수 사장에 판매하는 제품 외에 중동, 아프리카 등에 수출하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주요 품목은 TV,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폰 등이다. 임직원수는 약 3400명으로, 99%가 현지인이다.

 

LG전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질을 고려해 정수 성능을 높인 정수기 △전력 공급이 끊겨도 7시간 동안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초음파로 모기를 �i는 에어컨과 TV 등 현지 특화 제품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TRA(Trust Research Advisory)가 인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LG전자는 '2016 가장 매력적인 브랜드', '2015 가장 신뢰받는 브랜드'로 뽑히는 등 인도의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차, 내수 2위…2020년까지 10억弗 투자

 

현대차는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세우며 현지에 진출했다. 20년 전 당시 인도 승용차 시장 규모는 35만대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배에 육박하는 320만대 규모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시장으로 떠올랐다.

 

현대차는 경차 쌍트로를 생산해 진출 첫해부터 인도 내수시장 2위 메이커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52만7320대를 판매하며 일본-인도 합작사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인도공장은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수출하는 핵심 거점 역할도 맡고 있다.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65만대 수준으로, 이온과 △i20 △엘란트라(AD) △크레타 △투싼 △그랜드 i10 △베르나(HC) 등을 생산 중이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후발 주자들을 따돌리기 위한 투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북미·유럽과 함께 인도에 별도의 권역본부를 마련했다. 또 앞서 올 초 인도에서 2020년까지 10억달러를 투자하고, 전기차 등 9개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도 인도 진출 채비에 나서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해 말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서 신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약 13억 달러를 투자해 216만㎡ 부지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현지 전략형 소형 승용 및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이 생산 검토되고 있다.

 

◇포스코 인도 제철소 건설은 '지지부진'

 

포스코가 인도 동부 오디샤에 연산 12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지으려던 계획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포스코는 2005년 6월 오디샤 주 정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철광석을 녹여 쇳물과 열연강판을 만드는 일관 제철소 설립에 착수했다. 하지만 사업은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제철소 건립과 관련해 필요하지 않은 부지를 반환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신 포스코는 인도에 대표법인(해외에 진출에 있는 계열사를 통합관리) '포스코 인디아'와 생산법인 및 가공센터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라슈트라'는 냉연, 도금 제품을 인근 자동차 고객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인도 물류기업 CJ다슬을 인수했다. 1986년 설립된 CJ다슬은 지난해 4월 CJ대한통운이 지분 50%를 인수해 1대주주가 됐다. 총 3400여명의 임직원을 둔 CJ다슬은 육상 및 철도, 해상, 중량물 운송 역량을 갖춘 종합물류기업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CJ다슬의 현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인도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SCM(공급망 사슬 관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계획”이라며 “우리 기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0년 한국의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최근 쌍용차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SUV인 ‘G4 렉스턴’을 인도로 수입해 현지 차칸 공장에서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지난달 인도로 첫 선적이 이뤄졌다.

 

한국 금융권도 인도 자본 시장에 진입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2년 전인 2006년 11월 뭄바이에 국내 첫 인도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해 10월 같은 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인도법인을 세운 것이 2번째다.

 

산업1부, 정리= 임동욱 기자

 

한반도 15배 크기, 13억 인구…'젊은 코끼리' 인도가 뜬다

[인도의 재발견]⑥ 인구 세계 2위, GDP 세계 7위…젊은 인구구조, 中 이은 새로운 소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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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는 13억 명에 육박하는 인구와 한반도의 15배에 달하는 거대한 국토를 가진 나라이다. 29개 주와 7개 자치령으로 구성된 연방제 국가로 세계 7위의 경제 규모(2조4390억달러)를 자랑한다.

 

주식시장도 상장기업 시가총액 총액이 2300조원 이상으로 1900조원 수준인 한국을 뛰어넘는다. 1990년대 개혁개방 이후 매년 평균 7~9%대의 높은 경제성장을 이어온 인도는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 취임 이후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규제 완화와 적극적인 투자 유치 등을 골자로 하는 '모디노믹스'를 앞세워 인도 경제를 이끌고 있다. 그는 특히 화폐와 조세 분야를 대대적으로 개혁했다. GDP의 26%에 달하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고 지역별로 다른 조세제도를 통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급진적인 개혁은 인도 경제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화폐개혁으로 현금 유동성 경색, 경기 둔화 등 부작용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GDP 성장률이 지난해 1분기 5.7%로 떨어졌다. 하지만 개혁 작업이 효과를 내면서 인도 경제는 다시 비상하기 시작했다.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모디 정부의 개혁 작업을 높이 평가해 지난해 인도의 국가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올리기도 했다. 인도의 신용등급이 오른 것은 2004년 이후 13년 만이었다. GDP 성장률도 지난해 4분기 7.2%로 개혁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은 7.2%로 중국(6.5%)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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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가장 큰 자산은 젊고 우수한 '인력'이다. 주요 선진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지만, 인도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40년이 되어야 정점을 맞이한다. 앞으로 20년 동안 세계 어느 나라보다 젊은 노동력이 풍부할 것이란 의미다. 그만큼 내수 소비시장의 성장잠재력도 풍부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투자회사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 예측에 따르면 인도의 중산층 규모는 2020년 2억명에서 2030년 5억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인력의 질도 우수하다. 미국 과학자의 12%, 미항공우주국(NASA)의 36%, 미국 의사의 38%가 인도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인도계 파워는 막강하다. 구글의 선다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어도비시스템의 샨타누 나라옌 등 유명 기업 CEO가 모두 인도계다. 이들은 모두 인도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인도 토박이였지만, 자신의 실력만으로 미국 최고 기업의 정상에 올랐다.

 

인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산업은 IT(정보기술)이다. 인도 IT산업은 1991년 경제개방 이후 미국, 유럽 등 서구권 국가들이 인도의 값싸고 영어가 가능한 노동력을 활용해 IT 관련 서비스업을 위탁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가 잇달아 진출하면서 하드웨어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노이다 공장 확장으로 인도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공장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샤오미, 오포 등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도 잇달아 인도에 진출하면서 불과 4년 전 2곳에 불과하던 휴대전화 공장이 이제 120여 곳으로 늘어났다. 인도는 지난해 620억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FDI는 229억달러였다.

 

유희석 기자

 

'포스트차이나' 몰리는 中企…印 수출증가율 1위

[인도의 재발견]⑦中企 지난해 인도 수출증가율 35%로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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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향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제조하는 국내 중소기업 맥파이테크는 최근 인도의 산업장비 유통회사와 134만달러(약 15억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최근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스타트업으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주목한 곳이기도 하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 인도가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신흥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가 중국을 뛰어넘는 경제성장률을 올리며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맥파이테크처럼 현지 진출을 꾀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다.

 

10일 중기부와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수출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다. 2016년 23억달러에서 지난해 31억달러로 35.4%가 증가했다. 베트남(31%)과 더불어 가장 뜨거운 시장이다. 반면 미국(4.2%), 중국(3.8%), 일본(2.0%), 홍콩(-5.6%) 등 전통적인 무역교역국의 성장은 둔화됐거나 후퇴했다.

 

대인도 수출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중국(22%)이나 미국(11.2%), 일본(9.3%)보다 작은 2.9%지만 전년도에 비해 0.6%포인트 커졌다. 수출국 순위도 9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앞선 3개국의 비중은 작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인도 시장 개척에 나서는 중소벤처기업도 증가 추세다. 2016년 기준 코트라에 등록된 인도 진출 기업은 300여개다. 인도 남부의 대표적 산업도시인 첸나이에 100여개가 집중돼있고, 뉴델리, 뭄바이, 구르가온, 푸네, 노이다 순으로 진출 기업이 많다. 이중 절반 이상이 대기업과 함께 진출했거나, 현지 기술 및 노동력을 활용해 뿌리를 내린 중소벤처기업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세계 3위권 내수시장과 양질의 인력을 보유한 인도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하면 우리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인도는 중국을 앞지른 경제성장률과 제조업 육성정책을 바탕으로 중국에 이은 '세계 제2의 공장'을 지향하고 있다.

 

조이현 중기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세계에 뻗어있는 인도 네트워크 활용 가능성과 성장잠재력을 고려할 때 우리 중소기업의 포스트 차이나는 인도"라고 강조했다.

 

지영호 기자

 

스마트폰 최대 격전지…삼성 'Make for India'로 승부수

[인도의 재발견]⑧年성장률 40~50%…삼성·샤오미·애플 등 글로벌업체, 현지생산·마케팅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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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최근 정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인도에 스마트폰 신공장을 짓고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챙겨가며 공을 들였던 이유도 인도시장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9일(현지시간) 준공한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신(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6800만대에서 2020년 1억2000만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노이다 신공장은 인도 내수 시장과 주변국에 판매할 스마트폰 생산을 책임지게 된다.

 

◇"13억 인도 소비자 잡아라"…2022년 스마트폰 2억대 돌파

 

전세계 스마트폰 산업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인도는 13억 인구의 거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2016년부터 연간 40~5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680만대로 45.1% 성장했다. 올해 1억3780만대에 이어 2022년에는 2억540만대로 2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인구의 44%가 24세 이하로 젊은 나라인 데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25%에 그쳐 4G 이동통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로 유통 채널이 복잡하지만 진입 장벽은 낮아 휴대폰 제조사들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전략 시장"이라고 말했다.

 

인도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업체들의 각축전도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였던 삼성은 지난해 4분기 점유율 23%로 샤오미(25%)에 '왕좌'를 내줘다. 올 1분기도 샤오미는 31%의 점유율로 삼성전자(26%)와 격차를 더 벌렸다. 인도에서는 샤오미 외에도 비보, 오포, 화웨이 등 중국업체의 점유율 합계가 50%에 이른다. 넓은 국토, 많은 인구, 열악한 통신 인프라 등 중국과 비슷한 환경을 바탕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하면서 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다. 특히 샤오미는 인도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의 5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내수 성장이 정체되면서 중국 업체들도 인도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인도는 150~230달러대 중저가 제품이 주력이어서 중국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Make in India' 넘어 'Make for India' 경쟁

 

삼성전자는 신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현지제품을 특화한다는 것. 단순히 현지 제조에 그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넘어 인도 소비자를 겨냥한 '메이크 포 인디아(Make for India)'를 기치로 내건 이유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에만 A·J·On(온)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10여 종을 인도에 대거 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토바이 이용이 많은 점 등 인도 소비자의 생활을 감안한 다양한 특화 기능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인도 현지 연구소는 동영상을 보면서도 투명한 채팅창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챗 온 비디오', 전화 상대방이 오토바이를 몰고 있으면 차량이 멈춘 뒤에야 전화를 연결하는 'S-바이크 모드' 등 현지 특화 기능을 선보였다.

 

경쟁업체들의 움직임도 발빠르다. 샤오미는 6개 현지 제조 공장에 이어 인도 내 추가 생산시설을 계획하며 현지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도 작년부터 아이폰을 인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에는 약 100개의 모바일 디바이스 브랜드가 있고, 저가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해 분기마다 더 많은 업체가 진입하고 또 퇴출되고 있다"며 "저가에서 고가폰으로 주력 제품들이 확대되면 인도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자본시장, 인도 투자 물꼬 터진다

[인도의 재발견]⑨인도 증권협회, 韓 증권·운용사 CEO 초청 협력 논의…미래에셋운용 성공, 금투업계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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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권·자산운용사 경영진을 만나고 싶다."

 

지난해 말 인도의 뭄바이증권협회(BBF)가 금융투자협에 한국 자본시장과 협력을 원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청장을 보냈다.

 

이에 금융투자협회는 대신증권·IBK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총 7개 금융투자회사의 대표이사 및 임원으로 구성한 '한국 자본시장 대표단'을 꾸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인도 벵갈루루와 뭄바이를 방문했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뭄바이에서 '한-인도 자본시장 협력포럼'을 공동 개최했는데 인도 증권당국과 자본시장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하며 양국 자본시장의 실질적 협력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금융투자협회 한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한 우리나라 금융투자회사의 한 CEO(최고경영자)도 인도의 자본시장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판단해 투자 기회를 모색하려고 현지 진출을 고려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전했다.

 

아직 우리 자본시장의 인도 진출은 중국·베트남·인도네이사 등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더딘 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2년 전인 2006년 11월 뭄바이에 국내 첫 인도법인을 설립한 후 지난해 10월 같은 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인도법인을 세운 것이 2번째다.

 

관련업계는 인도의 발전 가능성에도 문화적 이질감 등이 현지 진출을 망설이게 한 요소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공이 금융투자업계의 도전을 자극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인을 중심으로 펀드를 판매하며 수탁액 3조3000억원을 돌파했다. 인도 전체 운용사 중 2016~2017년 2년 연속 수탁액 증가율 1위란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또 45개 운용사 중 수탁액 규모 16위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큰손' 투자자 대접을 받고 있다.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부동산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설정하는 등 투자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인도 BBF의 초청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성공적인 현지화에 따른 한국 자본시장의 위상이 반영됐다.

 

인도 자본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인도 자산운용시장의 총 운용자산(AUM)은 지난 2월 기준 3429억달러로 전년대비 26% 증가했고 2025년까지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PO(기업공개)는 지난해 총 153건, 116억달러를 기록했고 PEF(사모투자펀드)의 투자 금액은 지난해 244억달러로 전년보다 57%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펀드시장은 최근 5년 연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고 파생상품시장도 35% 이상 커지고 있다"며 "인프라·에너지 등 대체투자 분야에 우리 자본이 참여하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의 인도 수출 등이 이어지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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