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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조짐일까…NDF 순식간에 폭등한 이유. "무역분쟁, 중국보다 한국에 더 큰 파급"!韓·美 장기금리 상승…금리 인상 우려

Bonjour Kwon 2018. 7. 16. 08:17

 

2018.07.16

(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 마지막 거래가 끝나고 런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다.

 

유로와 엔을 비롯해 역외 위안화(CNH)보다 빠른 속도로 절하되면서 순식간에 10원 이상 뛰었고,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동요하는 모습도 관측됐다.

 

◇ NDF 폭등에 외환시장 '설왕설래'

 

16일 BGC와 아이캡 등 해외 외환(FX) 중개사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달러-원 1개월 물은 오후 4시경부터 상승해 6시 즈음에는 1,133∼1,134원까지 호가가 나왔다.

 

현물환 종가 1,123.50원과 1개월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두 시간 만에 10∼12원가량 폭등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발언에 유로 및 파운드가 먼저 절하된 것이 원화 약세를 촉발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영국의 계획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영국 대신 EU와 거래하고, 이는 미국과 영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죽일(kill)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 개장 전에 관련 뉴스가 전해졌지만, 시장 반응은 유럽에서야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당시 원화 변동성은 유로나 파운드, 엔, 위안(CNH), 싱가포르 달러 등 어느 통화보다도 컸다.

 

서울 환시 마감 무렵부터 오후 6시까지 달러 대비 절하 폭을 보면 원화는 0.8∼0.9% 가치가 하락해, 유로 0.4%와 위안 0.65%를 넘어섰다.

 

게다가 뉴욕 시장을 거치면서 유로와 파운드는 절하 폭을 모두 되돌렸지만, 달러-원은 1,130원대에서 사실상 내려오지 못했다.

 

브렉시트 발언이 직접적인 원화 약세 재료가 됐다고는 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수급 요인이 원화 약세에 일조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주말을 앞두고 무역분쟁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13일 서울 외환시장 장중에 숏 포지션이 많이 쌓였다는 의견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시 달러 강세 흐름 속에서 2∼3억 달러의 매수세가 나온 것 같다"며 "이후 숏커버가 빠르게 일어나지 않았나 한다"고 추정했다.

 

◇ "무역분쟁, 중국보다 한국에 더 큰 파급"

 

무엇보다 원화 약세의 근본적인 배경으로 미중 무역분쟁을 빼놓을 수는 없어 보인다.

 

아시아 시장은 간과했지만, 중국의 6월 수출의 세부 지표를 세심히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3일 중국 해관총서는 6월 수출과 수입이 전년 대비 각각 11.3%, 14.1%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416억3천만 달러로 연중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대미 흑자(289억7천만 달러)는 자료 확인이 가능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문제는 무역수지 호조가 수출이 늘었다기보다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라는 데 있다.

 

분기 말 재고 확충 수요에도 수입 증가율(14.1%)은 시장 예상을 (21.3%) 벗어났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장기전으로 돌입한 무역갈등과 중국 경기 둔화가 원인"이라며 "중간재를 수입해 최종재 형태로 수출하는 가공무역에 이상 기류가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중간재 공급망인 한국에서의 수입은 전년 대비 20.6% 늘어, 5월 31.8% 대비 크게 하락했다는 지표를 근거로 들었다.

 

전체 가공무역 수출과 수입은 각각 1.7%와 0.6% 증가에 그쳤고, 국경무역은 각각 마이너스(-) 7.4%와 -4.1%로 역성장했다.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 제조업지수 가운데 수출 주문은 4개월래 처음으로 기준선 (50)을 하회한 49.8포인트(p)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국내외에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 중국보다 아시아의 소규모 개방경제국이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아태지역 선임이사는 지난 12일 무역분쟁의 직접적인 피해 국가로 대만과 한국,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픽텟자산운용은 룩셈부르크와 대만, 슬로바키아, 헝가리, 체코, 한국, 말레이시아 등의 순서로 무역전쟁의 피해가 클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 등 비관세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데다, 중국 경기 부진 우려도 있다"며 "원화도 약세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동안의 학습효과로 중국은 급격한 위안화 약세를 막을 자본통제 능력이 있다고 시장이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dkim@yna.co.kr

 

(끝)

김대도 기자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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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장기금리 상승…금리 인상 우려

기사승인 2018.07.16 07: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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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주(7월9일~13일) 한국과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했다.

 

미국 금리는 고용 지표의 호조 등에 상승했다. 고용의 개선은 금리 인상 요인이다.

 

다만 무역 분쟁 우려가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미국 장기 금리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국내 채권 금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출현해 상승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35개 국가의 국채금리를 실시간으로 서비스하는 국가별 정부채 금리비교(화면번호 6543번)를 보면 우리나라의 장기금리인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주 대비 0.2bp 오른 2.5570에 지난주를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의 장기금리는 0.72bp 상승했다.

 

멕시코(+8.5bp)와 브라질(+6.2bp)은 상승했고, 헝가리(-17bp)와 이탈리아(-16.2bp)는 하락했다.

 

터키(+64.7bp)가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인도네시아(-23.0bp)가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단기금리를 보면, 우리나라의 3년 만기 국채금리는 직전 주보다 0.5bp 상승한 2.1020%에 지난주를 마쳤다.

 

국가별로는 터키(+55.0bp)와 홍콩(+9.4bp)의 단기금리가 상승한 반면, 이탈리아(-14.6bp)와 브라질(-7.6bp) 등의 금리는 하락했다.

 

 

 

<주요국 장기금리ㆍ단기금리 주간 등락폭>

 

 

 

1. 장기금리는 10년 만기 국채금리

 

2. 단기금리는 2년 만기 국채금리(멕시코, 콜롬비아,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남아공은 3년 만기. 그리스는 단기금리 없음.)

 

jhhan@yna.co.kr

 

(끝)

한종화 기자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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