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입력 : 2018.07.17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미국 뉴욕 등 동부 지역 핵심상업 지구에 위치한 3~4개 대형 오피스빌딩 투자를 검토 중이다. KB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과 자금조달 규모와 방식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투자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국내외 연기금 자금을 유치해 미국 부동산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행정공제회가 미국 연기금 등과 공동으로 투자하는 9000억원 규모의 미국 부동산펀드 국내 운용사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서울 KDB생명타워와 SK증권빌딩을 인수해 국내 부동산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 두 빌딩은 인수금액이 각각 4300억원, 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서울 용산과 여의도 핵심 상권에 위치해 다수의 운용사들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KB자산운용이 인수에 성공했다. KB자산운용은 올 들어 특별자산 투자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강릉 화력발전소인 에코파워, 서부내륙고속도로, 북미 가스발전소, 칠레 태양광사업 투자 등이 대표 사례다. KB자산운용 투자 확대로 부동산과 특별자산 운용규모(순자산총액)는 지난달 말 기준 9조60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17%) 늘었다. 상반기 증가율이 이미 지난해 전체 증가율(10%)을 훌쩍 넘어 올해 운용규모가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올 들어 국내외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상품이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불안에 주식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대체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현재 국내 부동산과 특별자산의 경우 연평균 수익률이 최소 4~5% 안팎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반면 지난 16일 기준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 연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1.85%까지 떨어졌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이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대규모 인프라 시장도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동산과 인프라 등 SOC(사회간접자본) 수익률이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돼 운용사의 대체투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