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관투자자

사우디 중앙은행(해외투자5060억$).국민연금(해외투자2500억$), 주권침해 캐나다 압박 '캐나다 부동산.채권, 캐나다달러 비용에 관계없이 처분 지시!.

Bonjour Kwon 2018. 8. 10. 08:11

…‘주권 침해, 캐나다는 실수 한 것’

기사승인 2018.08.09

 

[이코노뉴스=박소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인권운동가 체포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는 캐나다의 자산들을 매각하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 사우디 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런던=AP/뉴시스 자료사진】

 

사우디 중앙은행과 국가연금기금은 해외 지부에 근무하는 자산 매니저들에게 보유하고 있는 캐나다 부동산과 채권, 캐나다 달러를 비용에 관계없이 처분할 것을 지시했다고 이에 대해 정통한 2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사우디는 전세 계 시장에서 제3자 매니저들을 통해 1000억 달러(112조500억원)가 넘는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캐나다 자산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캐나다 자산의 매각은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2명 중 한 소식통은 말했다.

 

사우디의 캐나다 자산 매각은 이미 지난 7일 시작됐다. 이는 사우디가 외국 정부의 사우디 주권에 대한 침해에 경고하기 위해 사우디의 재정적 정치적 영향력을 어떻게 행사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한 금융가는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양국 간 분쟁은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무장관이 지난 2일 사우디가 저명한 여권 운동가 사마르 바다위를 체포한 것을 비난하며 즉각 석방을 촉구하면서 비롯됐다. 사우디는 지난주 반체제주의자들에 대한 분쇄의 일환으로 바다위와 다른 인권운동가들을 체포했다. 바다위의 가족들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를 사우디 주권에 대한 침해라고 반발하며 캐나다 대사 추방 등 강경 대응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은 8일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에 대한 신규 투자는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존의 무역 및 투자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 주바이르 장관은 "캐나다는 실수를 저질렀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대응은 1년 전 사우디와 몇몇 중동 아랍 국가들이 카타르에 대해 제재를 가했을 때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지난 7월 현재 전세계에서 약 506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국가연금기금은 별도로 해외 자산을 운영 중이며 사우디 국부펀드도 약 2500억 달러의 해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캐나다 자산을 매각하기로 한 사우디의 결정은 사우디의 기업 신뢰도에 더욱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저명한 신흥시장 투자가는 "이러한 행동은 사우디에서의 영업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을 갖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parksy@econ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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