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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영학계 화두는 기업가정신…창업자가 혁신 이끈다""기업R&D 국경 사라져…韓·中·인도서 초국적기업 등장"

Bonjour Kwon 2018. 8. 14. 06:41

 

2018.08.13 23:

매경-AKMS 수상 이준만 교수

AKMS 연례 총회 개최

 

◆ 전미경영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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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제1회 매경 한국경영학자협회(AKMS) 젊은 경영학자상 시상식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소재 로욜라대에서 AKMS 연례총회의 한 행사로 진행됐다. 앞줄 왼쪽부터 한주훈 럿거스대 김보경 연세대 이민아 제이비어대 이승현 텍사스대 댈러스캠퍼스 김성민 로욜라대(현 AKMS 회장) 이인혁 로욜라대 염유나 로욜라대 유지선 콩코디아대 서명구 메릴랜드대 교수, 김명수 매일경제 산업부장. 뒷줄 왼쪽부터 강한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한정훈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배준형 퍼듀대, 주민규 휴스턴대 박선진 일리노이대 임준혁 텍사스A&M대 조혜진 카이스트 박사과정 학생, 이준만 고려대 교수(매경 AKMS 젊은 경영학자상 수상자), 한정필 싱가포르국립대 이제구 스톤힐대 교수. [시카고 = 장용승 특파원]

 

"미국 경영학계의 최신 트렌드는 기업가정신이나 창업에 대한 내용입니다. 한국에 들어가 앞으로 '창업 전략'을 보다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입니다."

 

제1회 '매경·한국경영학자협회(AKMS) 젊은 경영학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준만 고려대 경영학 교수는 12일(현지시간) AKMS 연례총회가 열린 미국 시카고 소재 로욜라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영학계의 변화 가운데 하나로 '기업가정신'을 꼽았다. 미국 퍼듀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던 이 교수는 이달 고려대로 적을 옮겼다. 이 교수는 "과거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와튼스쿨)의 제1과목은 재무 관련 분야였는데 금융위기 이후에는 기업가정신을 다루는 과목이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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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영학계에서 기업가정신 등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수많은 성공 신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MBA 졸업생들의 취업 선망 대상이던 대형 투자은행(IB)들은 어려워진 반면 페이스북과 구글 등 정보기술(IT)에 기반한 기업들은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까지는 미국 데이터를 이용한 기업 연구만 해왔는데 이는 문화 등이 달라 한국 기업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앞으로는 국내 데이터를 이용해 한국 기업 혁신을 위한 과제 등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교수는 경영 전략 분야에서 경영학계가 주목하는 젊은 학자다. 기술 혁신과 기업가정신 등을 주요 연구 분야로 삼아왔다. 특히 이 교수는 최고경영자(CEO) 스타일과 기업 성과 간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 경영학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졌다. 그는 'CEO의 과도한 자신감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학술 논문에서 "자신감이 넘치는 CEO일수록 기업 전략을 짜는 데 유연성이 떨어지지만 과감한 결정을 내릴 확률은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 내 2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론이다. 과감한 CEO가 불확실한 환경에서는 사업에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큰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주주들이 주주이익을 늘리기 위해서는 시기별로 전문경영인의 성격을 감안해 임명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준다.

 

아울러 CEO 스타일과 기업 혁신 간 관계에 대해 이 교수는 "창업가는 자신에 대해 과신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전문경영인보다 큰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업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가업승계 경영에 대해 이 교수는 "가족경영은 경쟁을 줄이기 때문에 사회적 손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 특유의 가업승계 경영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연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미국 기업과는 다른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업경영은 안정된 경영권에 기반해 장기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매경·AKMS 젊은 경영학자상' 심사위원으로는 한국 측 장세진 카이스트·정동일 연세대·송재용 서울대 교수, 미국 측 이승현 텍사스대 댈러스캠퍼스·서명구 메릴랜드대·오인수 템플대 교수 등 6명의 전 AKMS 회장들이 참여했다. 매경 첫 젊은 경영학자상 수상자인 이 교수는 이영선 전 연세대 교수(전 국민경제자문회 부의장)의 자제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열린 AKMS 연례총회에서 김성민 AKMS 공동회장(시카고 로욜라대 교수)은 "한국 기업들을 연구하는 한국 주요 대학 경영학 교수들의 연구 업적은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앞으로 이들 학자가 미국 등 해외에서 주요 업적을 적극적으로 발표할 수 있도록 AKMS가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AKMS 연례총회에서는 '매경·AKMS 젊은 경영학자상'과 함께 박사과정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삼성경제연구소(SERI),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아모레퍼시픽 장학상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AKMS·SERI 장학금은 배준형(퍼듀대) 한정훈(펜실베이니아주립대) 주민규(휴스턴대) 박선진(일리노이대) 씨가 수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는 장학금은 조혜진 씨(카이스트)가, POSRI 장학금은 임준혁 씨(텍사스A&M대)가 각각 수상했다.

 

[특별취재팀 = 김명수 산업부장(팀장) / 장용승 특파원 / 이승훈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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