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 한국투자

"미국 대신 한국" 중국 큰손 밀려든다

Bonjour Kwon 2018. 8. 16. 10:37

 

파이낸셜뉴스 | 조창원 | 2018.08.15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중국 자본의 한국기업 투자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국방수권법(NDAA)으로 중국 자본의 미국기업 투자와 인수도 급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이 법은 중국을 포함한 기업들의 미국투자 관련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이런 여파로 중국 자본이 한국과 일본의 유망 기술기업의 투자로 선회하는 '반사효과' 움직임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15일 중국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중국 다롄시 등 3개 기관은 최근 30억위안(약 5000억원) 규모의 공동기금을 만들어 한국과 일본기업 투자처를 물색 중이다.

 

이 기금은 당초 미국의 기술특허와 유망 스타트업을 매수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간 무역전쟁으로 미국 내 기술특허와 관련 기업의 인수가 가로막히자 투자처를 급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VC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미국의 핵심기술을 인수하는 게 최근 미·중 무역전쟁으로 여의치 않아 투자사업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이에 중국 정부가 미국을 겨냥했던 투자처를 다른 국가로 대체하는 기조로 선회하면서 기금들도 한국과 일본 업체 물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기금은 현재 한국 및 일본 업체 각각 10곳을 우선투자대상으로 꼽고 유망 기업 선별에 나선 상태다. 선호 업종은 휴대폰 및 칩 등 전자, 생명공학, 헬스케어, 환경기술, 에너지 등 5개 분야다. 투자방식은 특허에 대한 직접투자 및 합작투자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뒀다.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중국 토종업체들도 유망 한국기업을 미리 선별해 중국 내에서 유리한 조건의 지원을 해가며 유치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있다.

 

한국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러브콜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NDAA로 향후 중국기업의 미국기업 투자는 본격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기류는 올 들어 현실화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의 한국 내 직접투자 현황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사드논란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017년 1·4분기 1억6300만달러를 기록했다가 2·4분기 3억1500만달러, 3·4분기 1억3000만달러, 4·4분기 2억100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올 들어 투자금액이 급격히 늘었다. 1·4분기 10억4800만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2·4분기에도 11억5400만달러를 기록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