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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안에 돈 보낸다… 간편송금서도 IT기업 '돌풍' 막 오른 '페이 전쟁' 공인인증서 등 불필요 비바리퍼블리카 '토스'

Bonjour Kwon 2018. 8. 17. 08:37

 

 

 

 

 

 

 

 

금융사가 잡고있는 결제시장 잠식

 

2018.08.17

 

송금액 1년새 287% 급 증

 

금융 앱 '토스' 기업가치 1조원 눈앞…유니콘 진입 '초읽기'

 

[ 김순신 기자 ]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의 송금 앱(응용프로그램) ‘토스’는 2015년 출시와 동시에 화제를 모았다. 직원 10여 명의 벤처기업이 보안카드 숫자 확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입력 등의 절차가 필요 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토스에선 휴대폰에서 비밀번호나 지문 인식 절차만 거치면 돈이 송금된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 있으면 돈을 보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송금 때마다 쓰곤 했던 2~3분 정도의 시간은 30초 이내로 줄었다.

 

지난해 토스를 통한 송금액은 9조1700억원이었다. 2016년의 2조3700억원에 비해 287% 늘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송금액은 9조9000억원으로 지난 한 해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 하나로 소비자 편의를 대폭 높인 것이 빠른 성장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KPMG가 지난해 선정한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에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순위는 35위였다.

 

소비자들이 몰리자 다른 기업들도 간편송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 쿠콘, 카카오페이, NHN페이코, LG유플러스, 핀크 등이 현재까지 나와 있는 간편송금 브랜드다.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기업은 메신저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앞세웠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5000만 명이 넘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게 카카오페이 간편송금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토스와 카카오는 국내 간편 송금시장의 97%를 장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에 새로운 기업들이 진입하면서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며 “토스를 무료 개인신용등급 조회 서비스, P2P(개인 간 거래) 투자, 부동산·펀드 소액 투자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금융 서비스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를 위해 20개 은행은 물론 8개 증권회사와 손을 잡았다.

 

이 대표는 “송금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토스에만 접속하면 은행 계좌 개설부터 해외 주식 투자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900만 명 수준인 토스 사용자를 올해 안에 10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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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업 '페이' 오프라인 진격… 금융사가 잡고있는 결제시장 잠식

입력:2018-08-16

막 오른 '페이 전쟁'

(2) 치열해지는 주도권 경쟁

 

삼성페이 누적결제액 18조

갤노트9에 선불카드 서비스

 

카카오 QR코드 결제 인기

NHN엔터도 270만 가맹점

서울시 '제로페이'와 제휴도

 

금융사 "입지 축소 불가피

소비자금융 전반 타격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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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들어서면서 결제시장의 주도권은 카드사가 잡았다. 김대중 정부가 외환위기 직후 소비활성화와 거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신용카드 사용을 장려했기 때문이다. 식당이나 마트에서 현금 사용은 급격히 줄고 카드가 첫 번째 결제수단이 됐다. 지금도 체크카드를 포함한 카드의 결제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신종 결제수단이 늘면서 카드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 네이버, 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내놓은 ‘OO페이’가 결제시장의 주요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휴대폰만으로 결제가 가능해 편리한 것이 최대 무기다. 금융계 일각에선 “언젠가는 IT기업이 결제시장에서 카드사를 밀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존재감 키우는 IT기업

 

 

금융사가 아닌, IT기업이 결제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2015년부터다.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를 2015년 6월 선보였고 삼성전자와 NHN엔터테인먼트가 각각 삼성페이와 페이코를 그해 8월에 출범시켰다. 카카오는 지난해 4월 자회사로 카카오페이를 설립하고 간편결제 서비스에 본격 뛰어들었다.

 

IT기업들은 그동안 온라인 영역에서만 움직였기 때문에 전체 결제시장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올 들어선 얘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 카카오페이, 페이코는 온라인에서만 간편결제 서비스를 해오다 올해 오프라인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5월부터 오프라인 QR코드 결제 사업에 뛰어들었고, 페이코도 오프라인 결제 확대방안으로 지난 13일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페이코 앱(응용프로그램)에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시장이 격전지로 부상했다”며 “오프라인 결제를 끌어올릴 방안을 계속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초 안에 돈 보낸다… 간편송금서도 IT기업 '돌풍'

 

IT기업들은 디지털 콘텐츠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며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페이의 가입자 수는 지난 3월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결제금액은 18조원을 넘어섰다. 오는 24일 출시하는 갤럭시노트9에는 자동충전과 이체, 결제가 가능한 전자지갑형 선불카드인 ‘삼성페이 선불카드’를 탑재했다. LG전자도 지난해 LG페이를 선보이며 이 시장에 진입했다. 모두 자사 스마트폰을 매개로 하기 때문에 확산에 용이하다는 게 강점이다

 

카카오페이, 페이코, 네이버페이는 서울시와 ‘제로페이’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소득공제 40%가 주어져 제로페이가 퍼지면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페이는 현재 온라인만 취급하지만 제로페이가 출시될 때 오프라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금융회사 입지 축소되나

 

금융계에선 IT업체가 오프라인 결제시장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은 전통 금융사의 시장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카드사와 은행 등 금융사의 역할이 컸던 결제 서비스의 무게 중심이 핀테크(금융기술)로 무장한 IT업체에 급격히 쏠리고 있다는 진단이 많다.

 

IT업체는 핀테크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할 여건이 많다는 게 경쟁력이다. 카카오페이는 모회사 카카오의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이란 채널을 통해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결제시장에서 IT업체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기존 금융사의 입지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결제시장에 그치지 않고 편의성과 범용성, 확장성이 중요한 소비자금융 분야 전반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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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결제시장을 둘러싸고 IT업체 위주의 비금융사와 기존 금융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명희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결제 채널이 다양해지면 그 새로운 방식을 학습하고 적응하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며 “IT업체가 지갑을 열지 않고도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장을 여는 데 대응해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사도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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