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3
저자극 화장품 판매 2배 급증
■ 올리브영 상반기 소비 키워드
올해 상반기 헬스앤드뷰티(H&B) 스토어를 찾은 고객은 '성분을 꼼꼼히 따져' '성수기·비성수기 상관없이'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층도 종전 주 고객인 20·30대부터 40대에 이르기까지 넓어졌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H&B 스토어 올리브영은 올해 상반기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성분에 민감한 '체크슈머(Check+Consumer)' 증가, 사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시즌리스(Seasonless)' 소비, 일명 '영포티(젊은 중년)'로 불리는 40대 고객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화장품 구매 고객 사이에서는 화학성분에 대한 경각심이 대두됐다. 올리브영 분석 결과 마녀공장·셀퓨전씨·이즈앤트리·아임프롬 등 자연유래 성분을 내세운 저자극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200% 이상 뛰었다.
특히 마녀공장 등 일부 브랜드는 입점한 지 갓 1년 만에 초기보다 8배 이상 뛴 월평균 매출을 거뒀다.
유기농 상품 약진도 두드러져 일반 생리대보다 가격대가 높은 '나트라케어'가 위생용품 중 처음으로 올리브영 전체 매출 10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생리대 파동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성수기·비성수기' 구분이 사라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미세먼지 대응 제품 판매는 4월이 피크로 꼽혔지만 올해는 황사마스크 매출이 1~5월 꾸준이 늘었고, 6월이 성수기로 꼽히던 슬리밍 관련 제품도 상반기 매출이 75% 늘어나는 등 계절성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손톱에 붙이는 네일스티커는 휴가철인 7~8월 소비가 몰리는 상품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나 증가했다.
H&B에 관심을 둔 40대 이상 고객 비중이 증가한 점도 특색으로 지적됐다. 경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을 유지하며 트렌드를 좇는 '영포티' 계층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40대 이상 회원 고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상반기 20.7%를 기록해 지난해 18%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다. 올리브영의 40대 매출 비중은 2012년 6.8%에서 2014년 10.9%, 2016년 16%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영포티는 비타민·미네랄 등 건강기능식품과 색조화장품을 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경기 불황 외에도 날씨에 대한 사회적 관심 등이 소비자 구매 패턴에 영향을 줬다"며 "해외직구 상품을 오프라인에서 손쉽게 구매하고자 하는 '즉구' 트렌드가 두드러진 점도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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