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기업]
2017.12.04
호찌민 최대 상권 고밥에 위치한 '이마트 고밥점'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이마트]
이마트는 2015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의 인구밀집지역이자 최대 상권인 '고밥'에 매장을 열었다. 매장 규모만 1만578㎡(3200평) 규모에 달하는 고밥점은 이마트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낸 첫 번째 점포다. 이마트가 201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 개척한 해외 매장이기도 하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 6%대를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의 성장세를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영향력이 큰 베트남 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인근 라오스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하는 장기 계획까지 반영됐다.
이마트 고밥점의 운영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다. 300명가량의 점포 직원 가운데 베트남 현지인 비율은 최고의사결정권자인 점장을 포함해 95%에 달한다. 오토바이 이용률이 80%가 넘는 베트남의 교통 사정을 감안해 오토바이 1500대, 자동차 1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역 최대 규모 주차장을 마련했다.
현지인에게 맞는 상품도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조선호텔 베이커리 출신 제빵 명장이 베트남에서 1년간 근무하며 현지인의 입맛을 파악한 뒤 직접 맞춤형 빵을 개발한 것이다.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베트남 사람들을 위해 가전매장에는 가라오케 코너를 따로 구성했다.
이마트 고밥점은 현지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시설을 기반으로 베트남 쇼핑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지에서 인기가 좋은 한국 브랜드를 전면에 배치한 것은 물론이다. 이마트가 직접 공급하는 해외 우수상품과 함께 데이즈·노브랜드 등 자체 기획상품을 모은 별도 매장을 구성했다. 델리 코너에서는 베트남 전통음식뿐 아니라 김밥과 통닭 등 다양한 K푸드를 선보여 차별화를 꾀했다.
이곳에서는 기존 베트남의 유통매장에서는 볼 수 없던 선진적인 고객 서비스도 펼쳐진다. 매장 안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고객들의 주요 동선에 고객만족 관리사원을 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오토바이용 어린이 헬멧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아이들에게 안전을(Helmet for Kids)' 캠페인 등ㄷ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 고밥점의 지난해 매출은 419억원으로 당초 목표 대비 120% 수준을 달성했다.
이마트 관계자는"올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5% 오른 385억원을 기록해 현지에서 가장 사랑 받는 매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2019년 호찌민 내에 2호점을 오픈하고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