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전문투자형)

버스에 꽂힌 플랫폼파트너스.인천 버스社·서울공항리무진 등에 투자…“인프라 투자의 재정의.준공영제 버스산업 안정적인 투자 가능

Bonjour Kwon 2018. 8. 24. 08:22

2018.08.24

 

"인프라 성격 지닌 버스산업에 투자해 중수익 이상 거둘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플랫폼파트너스)이 버스산업에 대한 투자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또 다른 ‘인프라 투자’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플랫폼파트너스는 이달 초 인천에서 버스 노선을 운영하는 업체가 발행하는 사모사채에 총 29억원을 투자했다. 해당 업체의 지분 63%를 담보로 잡는 조건이다.

 

투자 대상 회사는 현재 인천에서 6개 버스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삼일여객의 최대주주 등이 신설하는 법인으로, 이 회사는 삼일여객의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으로 관리 조직을 정비하고 인력구조 효율화를 단행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는 게 플랫폼파트너스의 계획이다.

 

특히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버스 산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인천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으로 사업 리스크가 제한적이고, 최대주주의 지분을 담보로 투자를 했기 때문에 안정성이 높다”며 “전문 운영관리사(AJ플릿링크)를 통해 현금흐름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플랫폼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미래에셋PE와 함께 서울공항리무진 지분 80%를 8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플랫폼파트너스가 부담한 금액은 200억원이다. 서울공항리무진은 서울 강남과 강동 일대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노선을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로, 최근 여행객 증가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54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한쿱(한국스마트버스협동조합) 소유 전세버스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해당 버스의 경우 SK·CJ·한화·카카오 등 주요 대기업과 통근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더욱이 버스공유플랫폼을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투자에 영향을 끼쳤다.

 

이처럼 플랫폼파트너스가 버스산업과 관련된 투자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인프라 투자와 흡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맥쿼리 출신의 인프라 투자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투자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표적인 인프라 산업으로 꼽히는 도로·항만 등과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규제 혹은 계약이 기반해 독점성이 부여된다는 점 △단기가 아닌 장기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보장된다는 점 △거시경제 지표와 연동돼 성과가 움직인다는 점 등 특징을 고려하면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설명이다.

 

플랫폼파트너스 관계자는 “인프라 산업과 유사한 성격을 가진 자산군을 발굴하고, 이에 투자하는 이른바 ‘인프라 산업의 재정의’를 통해 중수익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휴게소나 폐기물 사업이 주요 인프라 투자가 된 것처럼 버스산업도 비슷한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