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F( 전문투자형)

토종 PEF, 투자 영역 파괴 바람 후끈 .부동산운용사가 기업에 투자,경영참여형PEF가 부동산시장에 진출

Bonjour Kwon 2018. 8. 28. 08:10

2018.08.28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국내 운용사들이 글로벌 사모펀드처럼 투자 영역을 넘나드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부동산 운용사가 기업에 투자하는가 하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가 부동산 시장에 진출하는 식으로 ‘영역 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벤처캐피탈(VC) 1세대로 출발한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운용사 설립을 준비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년 전인 지난 2016년 LB자산운용을 출범시킨 LB인베스트가 롤 모델로 꼽힌다.

 

LB자산운용은 최근 강북 ‘센트로폴리스’ 인수로 설립 2년만에 총운용자산(AUM) 2조원을 돌파하는 등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한 PEF 대표는 “기업 투자를 하다 보면 궁극적으로 부동산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부동산 PEF 설립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국내 1위 부동산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기업에 투자하는 PEF를 신규 설립했다. 맥쿼리 출신 인력들을 대거 영입해 설립한 이 PEF는 첫 인수 타깃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부동산 일변도 투자에서 벗어나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국내 최대 PE인 MBK파트너스는 기존에 고수해왔던 바이아웃 전략에서 벗어나 기업과 부동산 등 모든 상황에 투자할 수 있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를 론칭했다. 연초 1조원 규모로 시작한 펀드가 불과 2개월만에 조기 완료됐고, 한중일 3국에서 투자 물건을 적극 발굴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영역파괴를 국내 PEF들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과정이라고 평가한다. 미국 최초 PEF로 꼽히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처음엔 기업에서 출발했지만 부동산으로 영역을 확대하더니, 최근엔 부동산 투자 부문이 더 커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EF들도 투자 규모가 확대되고 경험이 쌓이면서 글로벌 PE들의 발전 단계를 밟고 있다”며 “투자 지역도 국내를 벗어난 중국, 일본 등 팬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는 운용사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선화 (jes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