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국제자산신탁등)

LF.경쟁심한패션 벗어나.식자재 유통업진출,잉여현금 투자위해 코람코 인수.'M&A 단골' LF진군어디까지. 해우촌 등 식자재 유통업체등인수

Bonjour Kwon 2018. 8. 28. 08:13

 

이번엔 부동산..'M&A 단골' LF 진군 어디까지

2018.08.28

- 태인수산 통해 해우촌 인수 마무리

- 지난해 식자재 유통업체 세 곳 인수

- 코람코 인수..잉여현금 투자 위한 포석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조미 김’ 다음은 ‘부동산’이다. 지난 달 조미 김 업체 해우촌 인수를 마무리한 LF가 다음 인수 대상으로 부동산 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하 코람코)를 점찍었다. 유명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패션업체가 식자재 유통업체에 이어 부동산 신탁사까지 품으려는 것이다.

 

◇LF는 식자재 유통업체 수집 중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F는 지난 달 조미김 생산·판매업체 해우촌을 태인수산을 통해 인수했다. 인수가는 약 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월부터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해우촌은 ‘스토킹호스(Stalking-Horse·수의계약 뒤 경쟁입찰)’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아왔다.

 

LF는 최근 식자재 유통업체들을 잇달아 사들이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단골손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에 인수한 식자재 유통업체만 3곳에 달한다.

 

지난해 1월 버니니(스파클링 와인) 등을 수입·판매하는 주류수입유통사 인덜지의 지분을 50% 이상 사들인 데 이어, 같은 해 3월에는 약 300억원에 일본식품을 유통하는 모노링크(모노마트)를, 9월에는 치즈 및 버터를 수입·유통하는 구르메F&B코리아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로부터 36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패션 회사가 식자재 유통 업체에 ‘꽂힌’ 까닭은?

 

LF는 지난 2006년 11월 LG상사의 패션부문을 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닥스·라푸마·헤지스·TNGT 등의 의상 브랜드로 유명하다. 하지만 진입 장벽이 낮은 의류 시장 특성상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패션업체들의 국내 진출 가속화로 성장이 정체돼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처지다.

 

LF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것은 식자재 유통업이었다. 전방산업인 외식산업의 규모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5.9% 증가하고, 이후 매년 2~3%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식자재 수요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형 식자재 유통업체들이 전체 식자재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대기업인 LF 진입이 수월한 측면도 있었다.

 

식자재 유통업체를 사들인 LF의 전략은 적중했다. 지난 2016년 185억원에 그쳤던 LF푸드의 매출액은 식자재 유통업체를 자회사로 편입한 지난해 말 267억원으로 뛰어오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1273억원에 그쳤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올 상반기 2110억원까지 늘어났다.

 

◇식자재 업체로 늘어난 현금창출력… 부동산 투자로 돌리나

 

이 와중에 LF는 지난 24일 코람코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LF는 이르면 다음달 코람코자산신탁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 대상은 코람코 창업자인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보유한 지분 5.43%와 우호지분 40.57%를 더한 46%다. 추정 인수가는 약 16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식자재 유통업을 겨냥한 경영전략을 추진 중인 LF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인수에 나선 데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LF가 유통업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물류센터 개발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F가 코람코를 통해 차입형토지신탁이나 리츠를 활용한 물류센터 개발을 진행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람코가 주로 오피스 빌딩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회사라는 점에서 물류센터 개발이 노림수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식자재 업체 인수로 개선된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가져가기 위한 인수라는 분석이다. LF 측은 “사업다각화를 위해 코람코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사업 진행 방향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김무연 (nosmok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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