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철 사장 급여는 증가
2018.08.30
국내 부동산신탁사 실적이 대체적으로 지난해 보다 크게 증가했으나 업체 1~2위를 다투는 한국자산신탁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무궁화신탁이 약 160%가 넘는 순이익 증가 폭을 보인 것과 상반된다. 또한 업계 1~2위를 다투는 경쟁사 한국토지신탁의 실적 증가세(23.50%)와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수익성도 지난해 비해 부진했고 차입금을 비롯한 이자발생부채도 증가한 상태다.
줄어든 실적만큼이나 주가 하락세도 뚜렷하다. 또한 최근 분양한 지역(경상북도 영천시)도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보이고 있어 흥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반면 실적 부진에도 김규철 대표이사의 급여는 전년 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개별기준)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신탁사 11곳 가운데 9개 업체가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 상승 폭이 가장 큰 곳은 무궁화신탁이다. 이 기업은 올해 상반기 101억8800만원의 순이익(별도기준)을 내 전년(37억1100만원) 대비 174.53% 증가했다. 이어 대한토지신탁(34.06%), 하나자산신탁(32.42%), 생보부동산신탁(27.44%)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부동산신탁사 업계 1~2위를 다투는 한국토지신탁도 지난해 보다 23.50% 순이익이 늘어났다.
반면 부동산신탁업계 최상위권을 다투는 한국자산신탁의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뚜렷했다.
한국자산신탁의 상반기 순이익(개별기준)은 487억1600만원으로 전년(529억5600만원)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올해 IPO(기업공개)를 추진 중인 아시아신탁의 순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4% 감소했다.
연결기준으로 보더라도 한국자산신탁 실적은 눈에 띄게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자산신탁의 순이익은 547억9567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85억956만원)에 비해 6.3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자산신탁 영업이익(연결기준)은 712억7921만원으로 전년(778억24만원) 대비 8.38% 감소했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신탁업 영업수익(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이 크게 감소해서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은 724억7534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65억3561만원) 대비 약 5.30%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 비중이 가장 큰 신탁보수에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신탁보수 수익은 654억6181만원으로 전년(681억7408만원) 대비 3.97% 감소했다. 금액으로 보면 약 25억원이 넘는 수익이 줄어든 것이다.
국제회계기준(IFRS9) 변경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대상 사업장도 늘어난 것도 실적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올해부터 IFRS 9이 적용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대상 사업장수가 큰폭 증가한데다 충남지역 사업장의 분양률 저하로 인해 1분기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했는데 2분기에도 그 영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차입금을 비롯한 이자발생부채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의 이자발생부채는 2244억원으로 전년(1122억원) 보다 약 2배 늘어났다. 현재 이 기업의 차입금(올해 말과 내년 만기)은 1545억4100만원으로 지난해(896억7180만원) 대비 72.34% 증가했다.
주가도 부진한 실적만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달 29일 기준 한국자산신탁의 주가는 5410원으로 1년 전(8136원) 대비 33.50% 하락했다.
반면 아이러니하게도 김규철 대표이사의 급여는 늘어났다. 금융감독원 공시 임원의 보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기이사 급여는 2억8100만원으로 전년(2억6800만원) 대비 4.85% 증가했다.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이사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이사
이와 관련해 한국자산신탁 관계자에 문의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울러 최근 지방의 부동산시장이 냉랭해진 것도 악재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자산신탁이 시행을 맡은 ‘e편한세상 영천’에 위치한 경북 영천시에 있는 일부 아파트들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영천시에 입주한 일부 아파트 시세는 분양가 수준이거나 분양가에 비해 밑도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웃돈)’ 상태”라고 지적했다.
영천시 완산동 내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분양했던 ‘신성 미소지움 1차’는 현재 일부 가구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매물로 나온 일부 가구(84.81㎡ 기준)는 마이너스 웃돈(약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편한세상 영천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일부 주택형은 미달되기도 했다. 2순위에는 전부 청약이 마감됐다.
신탁을 통한 개발사업이 늘어난 것은 낙관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최정욱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 우려와 규제 이슈는 신탁사 입장에서는 자체 신용으로 사업 진행이 가능하고 신탁을 통한 개발사업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수주가 확대될 수 있는 긍정적인 점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방지역의 분양실적 저하와 이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신탁사 자금투입 증가에 따른 재무부담 등의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자산신탁은 국내 디벨로퍼(부동산개발 시행사) 엠디엠의 자회사로 문주현 회장이 14.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문주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엠디엠의 지분은 38.29%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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