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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미얀마 규제장벽 높지만 은행업 진출할 것" 양곤(미얀마)

Bonjour Kwon 2018. 8. 30. 22:42

양곤(미얀마)=주명호 기자 2018.07.12.

 

 

KB국민은행 © 제공: Money today KB국민은행

미얀마 금융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특히 규제장벽이 높다.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기도 어렵지만 라이선스를 받아도 외국계 은행은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만 대출영업이 가능하다. 소매금융과 현지 기업 대상의 대출영업은 금지된다. 미얀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제약조건은 수익성 확보를 어렵게 만든다.

 

김창우 KB국민은행 미얀마 양곤사무소장은 “소액대출회사는 서민층 지원을 위해 외국계 금융회사에도 문호를 개방했지만 은행업에 대해선 자국 은행 보호를 위해 소매금융을 막아 놓았다”며 “이 때문에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금융시장은 일반적으로 진출 3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지만 미얀마는 5년이 돼도 어렵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은행업보다 소액대출회사로 미얀마에 진출하는 이유다. 국내 은행 중 미얀마에서 은행업을 영위하는 곳은 신한은행뿐이다. 김 소장은 “미얀마에 은행업으로 진출하기가 만만치 않은 환경이지만 규제가 완화되는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어 은행업 라이선스를 받아 놓으려 한다”며 “이를 위해 미얀마 금융당국과 계속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미얀마는 개별 금융회사가 은행 영업을 하고 싶다고 라이선스를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미얀마 금융당국이 은행 라이선스를 발급한다고 공고를 내고 입찰을 받는 방식이다. 국민은행도 미얀마 금융당국과 계속 교류하며 공고를 기다리고 있다.

 

김 소장은 “현재는 외국인이 단 1%라도 지분을 보유하면 외국계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법 개정으로 다음달부터는 외국인 지분이 35%를 넘어야 외국계 기업으로 분류된다”며 “미얀마 현지 은행의 지분을 매입해 은행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경영권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라며 “일단 은행업 라이선스 획득이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