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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기로 중소증권사, IPO냐 M&A냐 `고심`케이프·코리아에셋證 자본확충 IPO 추진나서 교보·이베스트證 등 매각추진 증권사 늘어

Bonjour Kwon 2018. 9. 7. 06:27

 

2018.09.06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 이후 중·소 증권사들의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사들은 발행어음 등 신상품을 앞세워 중하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렸다. 압도적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대형사들이 전방위 신시장 개척에 나설 경우, 틈새시장에서마저 주도권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중소 증권사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상장과 매각,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케이프투자증권은 자본 확충의 일환으로 증자를 포함한 IPO 카드를 고려하고 있다.

 

지난 4월 하나금융투자를 상장 주간사로 선정했던 케이프투자증권은 IPO를 위한 제반 절차를 진행해나가고 있다. 상장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장 상황을 고려한 사전 준비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적정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가 된다면 바로 (케이프투자증권이) IPO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케이프투자증권은 SK증권 등 시장에 매물로 나온 중·소형 증권사 인수에 여러 번 도전한 사례가 있다.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한 자기자본으로는 영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향후 케이프투자증권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IB부문 강화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자기자본을 키워 중형급으로 올라서야 한다는 목표가 뚜렷하다"며 "이 때문에 SK증권 인수 실패 이후 증자는 물론 IPO를 고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도 코스닥 입성을 위한 IPO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사모투자펀드(PEF)인 케이앤케이드림파트너스가 지분 87.3%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주요 투자자들이 구주 매출 차원에서 IPO를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의 경우 정체된 성장성을 탈피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수익성 지표)이 10%대에 달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자기자본은 50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 그만큼 자기자본이 풍부한 증권사일수록 M&A나 부동산PF 등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여러 IB사업들을 직접 개진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밖에 KTB투자증권은 종속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코스닥 IPO를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 KTB투자증권은 종속회사인 KTB네트워크의 코스닥 IPO를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운용펀드 출자재원 등 향후 수익창출 기반 마련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M&A업계에선 주요 증권사들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된다. 매각 의사가 있음을 공식화한 곳은 교보증권에 불과하지만, 유안타증권이나 삼성증권 등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지난해 경영권 매각에 실패했던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다시 M&A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이는 증권사 매물에 관심을 두고 있는 후보들이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근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옛 ING생명)을 품으며 리딩뱅크 탈환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지주나 우리은행 등 여타 은행 지주들의 향후 행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지주사 전환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IB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증권사 매물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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