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9
신세계그룹이 전자상거래 사업 핵심 동력으로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추진하던 온라인센터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하남시는 신세계그룹이 미사강변도시 용지에 추진하는 온라인센터 계획에 반대한다는 공문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보내고 앞으로 신세계 측과 관내 대체용지를 찾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하남시는 지역 주민이 반대하는 온라인센터 건립은 안 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내부적으로는 온라인센터 본사 입점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교통 문제, 환경 문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며 신세계 측과 의견을 교환해왔다.
하지만 신세계 측에서 미사지구 검토 용지에는 온라인센터 본사 인력 전체가 근무할 공간이 부족해 일부 기능을 이전하는 것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해 이러한 온라인센터 계획은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하남시는 신세계와 두 차례 비공식 면담을 통해 미사지구 용지에 대한 검토와 온라인센터 본사 이전 문제를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하남시 관계자는 "미사지구 내 온라인센터 추진이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앞으로 신세계 측과 하남 지역에서 대체용지를 찾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3월 온라인센터 용지인 하남 미사지구 자족시설용지(2만1422㎡)에 대해 LH와 972억원 규모 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지역 주민 반발에 부딪혀 계약이 무기한 연기됐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2곳에서 1조원을 유치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뉜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회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하남 용지는 이커머스 신설 법인을 위한 것으로, 신세계는 이곳을 온라인 물류센터 등을 포함한 '이커머스 법인 핵심 시설'로 육성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미사지구 내 검토 용지가 알려지고 6개월 만에 좌초될 처지에 놓였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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