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주담대 키운 삼성생명 등 보험사들 사업 철수 ‘글쎄’.업계 1위’ 삼성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금.24조.총 대출채권의 약 48%

Bonjour Kwon 2018. 9. 20. 08:55

2018/09/20

생명·손해보험사별부동산담보대출현황

 

9·13 부동산대책으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문턱이 높아지면서 삼성생명 등 보험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검토에 들어갔다. 보험업계는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대출 규제에 따른 사업 축소 또는 철수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1금융권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 2금융권을 찾는 풍선효과 또한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21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4조4000억원(2.1%) 증가했다. 보험약관대출이 1조2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2000억원가량 대폭 늘었다.

 

그간 생명보험사들은 자산운용의 한 방법으로 은행에서 발길을 돌린 차주들을 공략해 대출금리를 낮추며 부동산담보대출금을 늘려왔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금은 지난 3월 말 기준 24조953억8100만원이다. 이는 삼성생명 총 대출채권의 약 48%(50조8610억23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보험약관대출금은 15조689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 상위그룹인 한화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금은 5조5525억900만원, 보험약관대출금이 6조9312억5300만원이다. 교보생명의 부동산대출금은 4조7912억6900만원, 보험약관대출금은 6조2668억6700만원이다. 통상 생명보험사는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지불한 보험료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약관대출을 주로 취급하며, 고객은 신용등급 제한없이 목돈을 빌릴 수 있어 이용한다.

 

손해보험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상위 3개 손보사도 부동산대출금이 약관대출보다 더 많다. 삼성화재는 각각 12조1751억1400만원·3조4334억5200만원, 현대해상은 5조1207억5500만원·2조1934억7100만원, DB손해보험은 3조3657억4700만원·2조1807억8100만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은행권 주담대 위축에 따른 보험업계의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보험업계의 총 자산(지난해 말 기준 1100조원)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 비중은 6%대로 미미하기 때문이라는 게 종사자들의 견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주담대 위축 여파가 보험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보험사 전체 매출을 감안하면 풍선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부동산담보대출보다 보험약관대출이 더 많아서 사업을 크게 조정할 상황이 아니며, 전체 포트폴리오상 영업 적자를 메꾸는 자산 운용의 한 축이기 때문에 사업을 축소하거나 접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희 기자

ari@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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