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IPO등>/Blockchain(가상화폐)

가짜 판치는 정보의 바다…블록체인과 결합땐 가치의 바다로"블록체인 네트워크 정착되면 애플 넘는 거대기업 더나올것.기회 무궁무진

Bonjour Kwon 2018. 10. 11. 06:21

2018.10.10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에릭 리 링크트인 공동창업자

 

인터넷 최대약점은 `신뢰성`

조작불가 블록체인 정착땐

수백억대 부동산 거래도 OK

실물자산·금융까지 무한확장

 

◆ 제19회 세계지식포럼 ◆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에릭 리 링크트인 공동창업자(왼쪽)가 홍원표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과 대담하면서 블록체인이 인터넷의 최대 약점인 신뢰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블록체인은 기존 인터넷의 최대 약점인 '신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줄 것입니다. 이제 인터넷은 단순한 정보 공유의 기능을 넘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치 거래'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비즈니스 소셜미디어 '링크트인(Linked in)'의 공동창업자 에릭 리는 10일 세계지식포럼 '대전환의 시대 : 닷컴에서 블록체인으로' 세션에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터넷의 등장은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가능하게 했지만 가짜 신상과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등 신뢰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며 "정보 조작이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인터넷상에 신뢰관계가 형성되면서 수백억 원대 부동산 거래와 같은 실물자산도 온라인 거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 창업자는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트인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다. 리 창업자는 2002년 리드 호프먼 최고경영자(CEO) 등 스탠퍼드대 동기들과 함께 링크트인을 창업했다. 자신의 개인 경력을 사이트에 올리는 대가로 사업 제휴나 영입을 제안받을 수 있는 링크트인은 현재 5억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비즈니스 소셜미디어로 등극했다.

 

리 창업자는 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한 개인 신용평가 서비스 '허브(Hub)'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링크트인을 경영하며 배운 교훈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계기라고 설명했다.

 

기사의 2번째 이미지이미지 확대

리 창업자는 "링크트인을 운영하며 사용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다른 사람에게 어필하기 위해 학력이나 경력을 속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인터넷에 존재하는 정보는 누군가 조작할 수 있으므로 100% 신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 한계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약점을 극복하려면 오프라인에서 '면 대 면' 만남을 추가적으로 가져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시간과 비용이 크게 소모된다"고 지적했다.

 

리 창업자는 "모든 정보가 사슬(Chain) 형태로 연결돼 있는 블록체인은 특정 사용자가 임의로 정보를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한 불변성(immutability)이 강점"이라며 "블록체인 도입으로 인터넷이 신뢰 부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면 그간 불가능했던 부동산 등 실물자산 거래는 물론, 온라인 송금이나 개인 간 거래(P2P) 대출 같은 금융거래, 신상 및 평판 확인 서비스 등 무한한 거래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분산원장'으로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모든 사용자의 동의·승인하에서만 정보가 갱신되는 시스템이어서 원칙적으로 데이터를 조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리 창업자는 "한마디로 '정보의 인터넷'이 '가치의 인터넷'으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통해 실물경제의 상당 부분이 사이버 세상에서 거래되는 시대가 조만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블록체인이 글로벌 경제 시스템을 송두리째 흔들 것으로 전망했다. 리 창업자는 "현재 시가총액이 1조달러 이상인 기업은 전 세계에 2곳(아마존, 애플)밖에 없지만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가 정착되면 시가총액 수조 달러 이상인 기업이 다수 탄생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규제 혁신을 통해 블록체인 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리 창업자는 기업이 블록체인 기술을 성공적으로 상용화한 사례로 블록체인 기반 물류서비스를 예로 들었다. 그는 "삼성SDS가 개발한 '넥스레저(NexLedger)'와 머스크(Maersk)·IBM이 합작한 '트레이드렌즈(TradeLens)'와 같은 서비스를 보면 블록체인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의 신뢰가 확보되면 물류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 창업자는 최근 가치가 급락한 가상화폐에 대해선 건전한 시장 형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식 역시 처음 나왔을 때 규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투기 행위에 그쳤을 것"이라며 "범죄 자금으로 쓰이거나 가상화폐상장(ICO)을 통한 사기가 발생할 수도 있어 정부 차원의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ㅡㅡㅡㅡ

 

"블록체인 사용 분야 무궁무진…韓, 주도권 잡으려면 지금 나서야"

 

2010.10.11

한경 핀테크 콘퍼런스 2018

 

"日, 가상화폐거래소 빨랐지만

세율 높아 블록체인 업체들 이탈

 

참여·공유·개방 새로운 '4세대 금융'

전통 금융사의 자금조달 급속대체

 

2020년 글로벌 정보전쟁 가능성

디지털특화 새 플랫폼 구축해야

 

블록체인 기술발전 속도 놀라워

당장 활용 어려워도 연구 나서야"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한경 핀테크 대상 2018’ 시상식이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김기웅 한경 사장(뒷줄 왼쪽 첫 번째),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두 번째),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세 번째)이 수상업체 대표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상자는 앞줄 왼쪽부터 김영환 페이민트 대표(간편결제 부문 최우수상), 이정윤 시소플랫폼 대표(P2P 부문 최우수상), 김우섭 피노텍 대표(대출 부문 최우수상),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보험 서비스 부문 최우수상),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서비스 부문 대상), 양제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자산운용 서비스 부문 최우수상), 뒷줄 맨 오른쪽은 박진우 티모넷 대표(테크 부문 대상).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한경 핀테크 대상 2018’ 시상식이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김기웅 한경 사장(뒷줄 왼쪽 첫 번째),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두 번째),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세 번째)이 수상업체 대표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상자는 앞줄 왼쪽부터 김영환 페이민트 대표(간편결제 부문 최우수상), 이정윤 시소플랫폼 대표(P2P 부문 최우수상), 김우섭 피노텍 대표(대출 부문 최우수상),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보험 서비스 부문 최우수상), 서춘석 신한은행 부행장(서비스 부문 대상), 양제신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대표(자산운용 서비스 부문 최우수상), 뒷줄 맨 오른쪽은 박진우 티모넷 대표(테크 부문 대상).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한국이 가상화폐공개(ICO)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세율 경쟁력부터 확보해야 합니다.”(시노자키 히로노리 일본 CTIA그룹 한국지사장)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경 핀테크 콘퍼런스(KFC) 2018’에선 핀테크(금융기술) 혁신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인터넷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핀테크와 블록체인을 활용한 금융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중요

 

일본 가상화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CTIA의 시노자키 지사장은 ‘일본 블록체인의 정책현황 및 도입사례’ 발표에서 세계 ICO 시장의 경쟁 구도와 세율에 대한 분석을 전했다. 시노자키 지사장은 “일본이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가상화폐 패권을 가져가는 듯했으나 정작 ICO를 하려는 사람들은 일본으로 향하지 않았다”며 “일본의 법인세율이 30% 수준이었고 배당소득세 등 세금이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본사를 일본에서 몰타로 옮긴 이유도 결국 세금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수많은 글로벌 블록체인 업체가 지브롤터나 몰타로 이동하는 데엔 세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지브롤터와 몰타는 법인세와 소득세율이 낮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돼 지브롤터와 몰타가 블록체인 강자가 될 경우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가상화폐뿐 아니라 저작권, 원산지 관리 등 사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며 “이 경쟁력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는 지금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자들은 핀테크 발전에 따라 금융계에 벌어지는 혁신과 변화 상황을 진단했다. 한준성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은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금융산업과 신기술 융합’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전통적인 금융회사의 디지털 전환은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며 “수많은 핀테크 기업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산업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발전에 따라 소비자의 생활 방식에 변화가 생긴 만큼, 금융계도 대대적인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한 부행장의 진단이다. 기존 역할과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핀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부행장은 “2020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정보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은 이런 현상에 대응할 준비를 국내 어느 은행도 해놓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권해원 페이콕 대표는 “한국 정부가 규제 개혁에 나서고 있지만 기업인 관점에서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새 서비스를 선보이면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밀어주는 북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한국은 많은 기회를 잃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내 금융시장의 문턱이 높은 만큼 국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놓으면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도 많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연구 더 적극 나서야

 

전통적 금융회사보다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핀테크 시장을 급속도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용기 한국크라우드펀딩기업협의회장은 “금융시장은 점포 중심의 중앙집권형 1세대 금융에서 온라인 모바일 시대를 지나 수요자 중심의 4세대 금융으로 변하고 있다”며 “참여 공유 개방을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금융이 기존 금융계가 하던 자금 조달 기능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앞으로 제도가 갖춰지면 ICO와 크라우드펀딩이 결합하는 형태의 사업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교식 JP모간체이스은행 상무는 “JP모간체이스은행은 블록체인이 미래 금융을 바꿀 핵심 기술이라 판단하고 자체 플랫폼 ‘쿼벌’을 개발하고 있다”며 “플랫폼이 구축되면 복잡한 채권 발행 절차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좌홍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은 ‘블록체인이 바꿀 금융산업의 미래’라는 두 번째 세션에서 “당장 블록체인을 지급결제 시스템에 적용하기 어렵지만 잠재 편의와 기술 발전 속도는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지급결제시스템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캐나다,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에서 진행 중이라고 민 국장은 말했다. 민 국장은 “한국은행도 핀테크와 첨단 기술혁신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안찬식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는 “정부는 국내에서 모든 ICO를 금지하지만 한국인이 해외에서 한 ICO까지 처벌하는 것은 현행법상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선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이 좌장을 맡아 ‘핀테크와 블록체인 은행의 미래’를 논의했다. 시노자키 지사장은 “일본 미쓰비시, 미즈호은행 등은 각자 코인을 만들고 있다”며 “블록체인이 은행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김순신 기자 jeong@hankyung.com

관련기사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축사…"혁신금융 서비스엔 규제 한시적...

"지수 ETF론 투자자 만족 못해…핀테크 ETF 2년 수익률...

펀디엑스, 세계최초 블록체인 기반 휴대폰 'X폰' 공개…'블...

싱가포르 가상화폐거래소 ABCC '상장투표' 통해 TNS·D...

'블록체인 강국' 에스토니아 대통령 "전자영주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