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C.인프라펀드

"일대일로 견제할 투자기구 600억弗 규모로 내년 출범"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를 신설.민간기업 주도로 아세안 인프라개발 도울것"

Bonjour Kwon 2018. 11. 28. 05:20

2018.11.27

매경후원 아세안연계성포럼

 

미들랜드 美해외투자公국장

 

"미국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를 늘릴 것이다."

 

더글러스 미들랜드 미국 해외민간투자공사(OPIC) 국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6회 한·아세안 연계성포럼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미국은 민간기업들이 주체가 돼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아세안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 정부 주도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민간 주도'를 내세워 일대일로를 견제하는 미국 중심의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중국보다) 경쟁력 있는 금융 지원 수단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금융 지원 기관이 아세안 연계성포럼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아세안센터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이날 포럼은 '성공적인 아세안 인프라 사업을 위한 금융 조달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미들랜드 국장은 "미국 정부는 지난달 OPIC와 국무부 산하 미국 국제개발국(USAID) 등 해외 개발 지원 기관을 통합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이하 DFC)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며 "내년 10월 출범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DFC는 투자 한도를 OPIC의 두 배인 600억달러(약 68조원)로 늘리고 해외 지분 투자도 할 것"이라며 "이로써 초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OPIC 때보다 아세안 포토폴리오를 늘릴 것"이라며 "에너지(발전소)·물류(항구)·관광(공항)·정보통신 분야 인프라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DFC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 미국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OPIC를 단순 해외 지원 기관으로 보고 폐지를 검토했다가 아세안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의식해 전략을 수정했다"고 분석하는 배경이다.

 

미들랜드 국장은 "도급공사에서 투자 개발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한국 파트너를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과 협력 방안을 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구조를 잘 짜면 (DFC 등) 다양한 기관을 끌어들여 리스크를 얼마든지 분산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이 조금 더 과감한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시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앞서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축사에서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과 함께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 관계를 돈독하게 다져 나가고 있으며 맞춤화된 지원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세안 10개국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의 인프라 사업과 투자 환경을 설명했다. 한·아세안센터는 올해 매일경제 후원으로 아세안 연계성 포럼을 개최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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