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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유통업체 시안라이프 .편의점까지 AI바람…매출 두달새 350% `쑥`빅데이터로 수요예측.입지따라 상품차별화 고객 안면인식 맞춤정보도

Bonjour Kwon 2018. 11. 28. 06:24

2018.11.27

테일러 샤오 中최대 유통업체 시안라이프 창업자

 

상하이·베이징 5000곳 매장

빅데이터로 수요예측하고

매장 입지따라 상품 차별화

고객 안면인식해 맞춤정보도

 

◆ 지식과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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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샤오

"사랑(愛)은 중국어로 '아이'라고 발음합니다. 인공지능(AI)과 같습니다. 하지만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을 준다는 것입니다."

 

중국 최대 유통기업 시안라이프의 테일러 샤오 창업자는 지난달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지식포럼 '중국의 신유통혁명:편의점' 세션에서 인공지능을 사랑에 비유했다.

 

샤오 창업자는 "AI 도입을 통해 고객 수요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것이 수익으로 직결됐다"고 설명했다.

 

시안라이프는 최근 중국 유통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중 하나다. 2014년 국경 간(cross border)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중국 기업 이궈(Yiguo), 그린타운 서비스와 함께 베이징 최대 편의점 브랜드 '하오린쥐'를 인수했다.

 

현재 베이징과 항저우 등 중국 내 편의점 5000여 곳에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독일 베르텔스만아시아투자펀드(BAI)와 중국의 사모펀드 CDH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총 1900만여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뿐만아니라 알리바바그룹을 2대 주주로 두고 있다. 시안라이프의 올해 매출은 10억위안(약 163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안라이프가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히 맞춤형 제품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시안라이프는 전문 바이어 10여 명을 통해 시장 수요가 있는 제품만 엄선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당시 대부분의 전자상거래 기업은 최대한 많은 상품을 무분별하게 제공했다. 이제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유통·편의점 산업에도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샤오 창업자는 실제로 편의점 두 곳을 차별화해 성공한 사례를 제시했다. 시안라이프는 각각 여대생과 개발자가 많이 찾는 편의점 두 곳의 상품을 다르게 배치했다. 여대생이 많이 찾는 곳에는 화장품과 한국 과자 등을 주로 배치하고, 개발자가 많이 찾는 곳에는 맥주와 라면 등을 배치했다.

 

샤오 창업자는 "두 편의점 간 겹치는 제품을 85%에서 45%까지 낮춘 결과 두 곳의 판매량이 각각 40%씩 증가했다"고 말했다.

 

안면인식 기술을 결합해 소비자 한 명 한 명에게 상품을 추천·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비자는 자신이 즐겨 찾는 브랜드의 맥주가 어디 있는지 손쉽게 파악하고 유사 상품 등 관련 정보도 알 수 있다. 시안라이프에 따르면 하오린쥐 편의점 매장에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기술 등을 적용한 결과 단일 매장 매출이 두 달 만에 350% 증가했다.

 

샤오 창업자는 "매장의 일일 평균 매출이 130% 증가하고 소비자의 재구매 비율이 100% 증가한 것은 물론 물류 관리를 효율화해 상품 파손율을 8%에서 3%까지 낮춰 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안라이프는 오프라인 매장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것과 더불어 온라인 부문도 강화하고 있다. 샤오 창업자는 "항상 곁에 있는 것이 사랑"이라며 "이동이 불편한 노인, 집에서 자녀를 돌봐야 하는 부모 소비자를 위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와 협력해 모바일 편의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근처 편의점의 상품을 구매하면 30분 안에 배송도 해준다.

 

그는 "집에서 축구 경기를 보는 중에 맥주가 떨어졌을 때는 다시 사러 나갈지 고민하게 되는데, 앱이 있다면 바로 주문을 한다"며 "온라인 앱을 통해 올해 월드컵 기간에 맥주 100만캔을 팔았다"고 말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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