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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수처리기술 美서 인정.부강테크, 프로테우스( 생물막여과공정(BBF) 기술기반)공법. 고속 침전·용지 부족 해결 美 LIFT `이달의 기술` 선정

Bonjour Kwon 2018. 12. 3. 07:20

2018.12.02

 

부강테크의 생물막여과공정(BBF)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하수처리기술인 프로테우스(Proteus) 공법이 미국 물환경연구재단(WERF)의 '이달의 기술'로 선정돼 미국 하수처리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부강테크(대표 최문진·사진)는 BBF를 기반으로 전통적인 1차 침전지를 대체한 프로테우스가 국내 업체 최초로 지난달 WERF에서 운영하는 기술지도자 혁신포럼(LIFT)의 '이달의 기술'로 소개됐다고 2일 밝혔다. 미국의 물 관련 비영리재단인 WERF는 하수처리를 수행하는 지방정부의 다양한 요구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엄선해 소개하는 기술지도자 혁신포럼을 운영 중이다.

 

프로테우스는 미생물에 의한 생물학적 처리와 물리적 여과기능을 결합한 BBF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하수처리용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해 하수처리장의 용지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부강테크는 절감된 용지를 활용해 기존 하수처리장의 모습이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고, 모양 변화가 자유로운 그리스 신인 프로테우스에서 이름을 빌려와 기술 이름을 지었다. 이 기술은 지난 3월 준공된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 1차 시설현대화사업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바 있다. 중랑물재생센터는 부강테크의 초고속하수처리 기술을 적용해 하루 25만t 하수를 3시간 이내에 처리하고 하수처리에 필요한 용지를 60%까지 절감했다.

 

부강테크 관계자는 "전 세계 거의 모든 하수처리장이 하수가 유입되면 중력에 의해 고형물을 2~3시간 동안 침전시켜 분리하는 전통적인 1차 처리방법을 쓴다"면서 "BBF는 15분 만에 하수 내 고형물을 고속 여과방식으로 분리해 전통적인 방식 대비 용지를 85%나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 처리용량 25만t의 대규모 시설에서 실제로 용지 절감을 입증한 기술은 BBF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최근 들어 하수처리장은 에너지 자립도 향상, 간이 공공처리, 강화된 수질기준에 대응할 때 가장 큰 걸림돌로 용지 부족 문제를 꼽는다. 도시 팽창으로 하수처리장이 도심에 위치하게 되면서 개발 욕구는 높지만 하수처리장을 옮기려면 하수관 매설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프로테우스 공법의 또 다른 장점은 중력식 침전지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고형물을 분리해 내는 것이다. 가정에서 음식물을 갈아서 하수로 흘려보내는 미국의 경우 고형물 농도가 한국보다 훨씬 높다. 최근 미국 당국은 1차 처리에서 고형물을 최대한 분리해 이를 바이오가스로 전환하고, 고형물 부담이 경감된 후속 하수의 생물학적 처리에 투입되는 에너지는 줄여 에너지 자립도를 지속적으로 높일 것을 지방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부강테크 관계자는 "미국의 에너지 자립화 강화정책과 지방정부의 용지 부족에 대한 고민을 감안해 WERF가 프로테우스 공법을 이달의 기술로 선정한 것 같다"면서 "현재 WERF와 시범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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