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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폐기물 재활용 통큰투자.동해·영월에 830억 투자해 대체연료 활용설비 건립 폐합성수지 등 오염물질 1450도로 완전연소 환경문제해소

Bonjour Kwon 2018. 12. 31. 07:34

2018.12.30

 

강원도 동해시 쌍용양회 동해공장에 자리한 소성로(킬른)와 예열탑 전경. [사진 제공 = 쌍용양회]

쌍용양회가 합성수지 등 순환자원을 활용하는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나섰다. 최근 환경 문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폐합성수지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한다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 것이다.

 

30일 쌍용양회에 따르면 내년 1월 828억원을 투자해 순환자원 사용량 증대를 위한 신규 시설을 동해와 영월공장에 짓는다. 쌍용양회가 3년간 투자해 도입하는 시설은 합성수지 등 순환자원을 대체연료로 활용할 때 안정적으로 연료를 공급할 수 있게 해주는 시설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도입되는 시설이다.

 

당초 시멘트 생산설비에서 순환자원을 대체연료로 활용할 경우 설비 정비를 위해 주기적으로 가동을 멈춰야 하지만 쌍용양회가 새로 도입하는 설비는 그런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쌍용양회가 이 설비를 완공하면 회사가 사용하는 순환자원 사용량은 현재보다 6배가량 늘어난다는 전망이다. 현재 시멘트 생산을 위한 연료는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유연탄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시멘트 생산에서 사용하는 순환자원은 대부분 원유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열적 재활용을 하는 데 매우 적합하다. 유연탄에 비해 발열량이 낮아 사용량을 2배가량 투입해야 하지만 반대로 가격은 절반 이하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순환자원을 시멘트업계에서 사용할 경우 처리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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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최근 들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들 자원을 시멘트 생산에 활용하면 환경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이들 순환자원을 열원으로 사용하면 섭씨 1450도가 넘는 온도까지 끌어올리는데 이 경우 완전연소가 일어난다. 재활용을 하지 않고 낮은 온도에서 소각해 폐기할 경우 불완전연소로 인한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것과는 다른 경우다.

 

회사는 현 정부가 지난 1월 자원순환기본법을 발효하면서 순환자원의 재활용을 유도하고 있어 정부 정책에도 부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이번 설비투자는 자원 재활용 사업을 통해 온실가스와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자발적으로 저감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쌍용양회의 이 같은 설비투자에는 홍사승 회장(사진)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홍 회장은 2016년 사모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회사를 인수한 후 회장에 취임해 비시멘트 계열회사를 매각하고, 국내 최대 규모 폐열발전설비·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 등을 설치하며 효율 향상에 힘을 쏟아왔다. 이 같은 노력에 쌍용양회는 2016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시멘트업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쌍용양회의 올해 매출은 1조4879억원, 영업이익은 2243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5.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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