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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證, 사옥 매각…당분간 ‘세일즈앤리스백’ 유력. 차기사옥 파크원으로 이전?

Bonjour Kwon 2018. 12. 14. 08:30

2018/12/14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여의도 본사 사옥 매각을 본격 추진하고 나섰다. 최근 NH투자증권은 사옥 매각과 이전 계획을 세우고 부동산운용사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후에는 당분간 ‘세일즈앤리스백(매각 후 임대)’ 형식으로 계속 근무할 예정이다. 차기 사옥으로 유력한 파크원 개발이 2020년에 완료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전 후보지로 꼽히는 여의도 MBC 부지 역시 2023년에야 개발이 끝난다.

 

NH투자증권의 사옥 매각 이야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여의도 사옥 매각 추진은 지난해 중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아시아투데이는 이미 지난해 6월 단독보도를 통해 매각 추진 결정을 알린 바 있다. NH투자증권이 사옥 매각에 나선 가장 큰 배경으로는 자산 유동화를 통한 수익 확대가 꼽힌다.

 

1994년 준공된 현재의 사옥은 이전까지 푸르덴셜증권의 본사로 쓰이다 지난 2005년 NH투자증권이 1000억원 가량에 인수해 사용해왔다. 올해 여의도에서 매매가 이뤄진 프라임오피스는 SK증권 빌딩 정도인데, 3.3㎡당 매각가가 2000만원대 초반, 총 매매가는 2951억원에 달했다. NH투자증권 사옥은 연면적이 5만2800㎡로 SK증권 빌딩보다 넓고, 입지도 뛰어난 편이다. 아직 정확한 시세를 예단할 순 없지만, 업계에선 3000억원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올린 당기순이익은 2360억원으로, 사옥 매각 금액만으로도 지나해 순익을 넘어설 전망이다. 매입 12년만에 3배가량의 차익이 기대돼 투자 측면에서도 쏠쏠한 재미를 보는 셈이다.

 

최근 여의도 프라임오피스시장의 분위기가 기지개를 펴는 것도 NH투자증권에겐 희소식이다. 13일 대신증권은 올 1분기 25.4%까지 올랐던 여의도 지역의 건물 공실률이 4분기 현재 13.8%까지 떨어졌다고 예상했다. 사학연금회관의 재건축으로 IFC타워나 전경련회관으로 임차인 이전이 예상되는 점도 당분간 여의도의 공실률 감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유력한 이전 시나리오로 떠오른 통합 근무도 크게 미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효율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정영채 사장의 경영 스타일 상, 눈에 띌 만한 시너지가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통합 사옥 근무를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운용인력 일부가 KTB투자증권 빌딩에, 헤지펀드와 IT 부문 일부는 농협문화재단 빌딩에서 떨어져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파크원, MBC 부지 외에도 여러 후보지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여전히 파크원이 유력한 이전 후보지로 꼽힌다. 지상 72층과 56층의 오피스타워 2개동을 비롯해 호텔과 쇼핑몰 빌딩이 들어설 파크원은 NH투자증권이 금융주관사로 참여해 400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오피스타워 2개동 중 일부는 NH투자증권이 임대 보증을 선 상태다. 임차인 모집 책임이 NH투자증권에 있다는 뜻으로, 공실 방지 차원에서라도 입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장진원 기자

jjw@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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