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국내)

자산운용사, 부동산투자 ‘신중론’금리 인상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상업용 부동산 변동성 확대 예상

Bonjour Kwon 2018. 12. 19. 06:20

2018-12-19

 

자산운용사들이 내년도 부동산 투자에 ‘보수적’ 운용 기조를 설정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글로벌, 국내 금리 인상 기조를 맞아 투자 불투명성이 높아진데다, 운용업계 부동산부문 경쟁과열 탓에 필수적인 딜 외엔 참여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18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결정했거나 준비 중인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등 부동산 수위 운용사들이 내년 투자 방향으로 ‘보수적’ 투자를 선언했다. 보수적 운용 기조는 이들 회사 외에도 특화 운용사, 최근 부동산 부문 성장세를 보인 운용사까지 모두 망라한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내년도 개발사업, 오피스 매입 등 각종 부동산투자 부문에선 눈에 띄는 딜이 보이지 않는다”며 “모든 사업에 무리하게 입찰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도 “미래 성장가치를 보고 연환산수익률(IRR)을 추정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업일 경우에만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KTB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도 기존 운용 중인 펀드 관리와 내년도 입찰 관련 리서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 부문에 보수적 운용 기조를 설정한 배경은 내년 국내외 금리 인상 기조로 부동산 시장에 변동성이 심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대체투자는 IMF 이후 20년간 지속적으로 이자율이 떨어진 금리 하락기에 진행됐다”며 “금리 상승기 대체투자에 대한 경험부족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국내 부동산시장 변동성 심화로 내년도 ‘방망이를 짧게 잡는’ 투자가 주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리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때 부동산 투자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개발사업에서 분양에 실패하거나 투자한 오피스의 공실이 확대되면 운용 수익률 감소는 물론 원금 손실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전문사모운용사들의 급증으로 인한 입찰 경쟁 피로감이 누적된 점도 원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10월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진입 방식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고 20억원의 자기자본과 최소 3명의 전문인력만 갖추면 운용사 등록을 허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5년 9월 87개 수준이던 자산운용사는 3년 뒤인 올해 9월 기준 235개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 중 전문사모 운용사는 156개로 전체 운용사의 66.38%를 차지하고 있다. 운용업계에선 이들 전문사모 운용사 중 상당 부문이 부동산 딜에 집중하는 운용사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운용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체투자 부문 중 인프라운용과 달리 진입 자체가 가장 쉬운 부동산 영역에 자산운용 플레이어들이 급증했다”며 “내년도 금리 인상 탓에 시장에 풀릴 딜 자체가 드물 것으로 전망되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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