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8
◆ 글로벌 부동산경기 하강 ◆
"부동산 붐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내놓은 일본 부동산 시장에 대한 평가다. 도쿄 등 주요 지역에서 5년 연속 땅값이 오르며 거품경제 시절을 넘어서는 곳도 생겨나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경기 전망 불확실성이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가격 급락 등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주요 부동산 기업의 실적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상위 6개 부동산개발 업체(미쓰이부동산·미쓰비시지쇼·다이와하우스·스미토모부동산·도큐부동산홀딩스·노무라부동산홀딩스, 매출순)의 합계 영업이익 증가율은 2015년엔 전년 대비 15% 이상 치솟았으나 올해는 2%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부동산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그만큼 줄고 있다는 얘기다.
부동산 시장을 염려하는 것은 무엇보다 천정부지로 뛰는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대표적 상업지구인 도쿄 긴자는 올해 일본 국세청이 밝힌 가장 비싼 땅 가격이 전년 대비 9.9%나 올라 ㎡당 4432만엔(약 4억4320만원)에 달했다. 2년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과거 최고치를 기록했던 거품경제 시절(㎡당 3650만엔)을 넘어섰다.
금융기관 등에서도 부동산 개발 등을 위한 대출을 줄이고 있다. 유명 지방은행인 스루가은행에서 셰어하우스 등 개발 붐에 편승해 투자 목적 부동산 등에 2000억엔 이상 부실 대출을 해준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금융기관 심사가 복잡해졌다. 또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 국면에서 일본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망도 한몫했다. 다이와하우스는 올 상반기 임대주택 부문 영업이익이 6%나 줄었다. 요시이 게이치 다이와하우스 사장은 "토지 소유주들의 투자 의사가 급격히 냉각된 데다 융자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시장을 이끌어왔던 '타워맨션(고층 아파트)' 시장도 예전 같지 않다. 노무라부동산홀딩스는 상반기 실적 발표 때 2018회계연도 주택 부문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 줄어든 240억엔으로 기존 전망(265억엔)보다 내려 잡았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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