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부동산

용적률 최대 2030%…도시경쟁력 위한 日의 파격.도쿄 니혼바시 고가道 지하화 지상 45층·36층 복합빌딩건설 2020 올림픽 맞아 개발 열기

Bonjour Kwon 2019. 4. 30. 08:23

 

2019.04.29

 

일본 도쿄도가 수도의 관문인 도쿄역 동쪽 니혼바시 지역을 재개발하기 위해 이 지역 복합건물 용적률을 최대 2030%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연면적 비율인 용적률 규제를 파격적으로 풀어 낙후된 도심 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 개최에 앞서 니혼바시 지역에 건설된 수도고속도로를 지하화하면서 동시에 초고층 빌딩을 짓는 초대형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형 부동산 디벨로퍼인 도쿄다테모노는 도쿄역 인근 니혼바시 야에스잇초메에 1500억엔(약 1조5500억원)을 투자해 최고 45층(235m) 규모 초고층 복합빌딩을 지을 계획이다.

 

일본 3대 디벨로퍼 중 하나인 미쓰이부동산도 니혼바시 무로마치잇초메에 1000억엔을 들여 최고 36층(180m) 높이의 복합건물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 같은 니혼바시 재개발 계획은 최근 일본 정부의 국가전략특구 분과회의에서 공개됐다. 오는 9월 도쿄도의 도시계획심의에 상정돼 10월께 최종 통과될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도쿄다테모노와 미쓰이부동산이 니혼바시(다리)를 지나는 수도고속도로를 지하화하기 위해 건물의 지하 3~5층을 공공기여 차원에서 비우기로 한 것이다. 도쿄도청은 그 대가로 건물 용적률을 파격적으로 상향해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도쿄다테모노와 미쓰이부동산 건물 용적률은 각각 최대 2030%, 1950%가 적용된다.

 

니혼바시 재개발은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기업, 지역상인 등 이해관계자가 윈윈하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디벨로퍼와 지역상인들은 수도고속도로가 니혼바시 일대 하늘을 가리면서 경관이 나빠지고 도시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니혼바시 지역은 디벨로퍼들이 땅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는 마루노우치와 달리 에도시대부터 대대로 내려온 전통상인들이 땅 주인인 경우가 많다. 이에 미쓰이부동산과 지역상인들은 오랫동안 협의를 거쳐 재개발을 준비해왔다. 일본 국토교통성과 도쿄도청 등은 작년 7월 니혼바시 구간 약 1.2㎞를 지하화하기로 합의하며 재개발 사업에 힘을 보탰다. 고속도로를 땅으로 옮기는 사업엔 3200억엔이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지만 최첨단 복합빌딩 건설과 더불어 니혼바시 일대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재개발과 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치른 뒤 본격적으로 착공하고 공사기간은 10년 이상 걸릴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이후에도 도시 기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개발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쿄역 서쪽 마루노우치 지역 재개발이 마무리되면서 개발 열기가 동쪽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도쿄다테모노 측 건물은 2035년 완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년 뒤 도쿄역 일대 도시 경관은 180도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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