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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예대마진 수익성 한계.. 증권사 텃밭 'IB 시장' 노린다. 투자금융부문 적극활성화. 조직 강화

Bonjour Kwon 2019. 1. 9. 14:38

2018.1.19

업무 전문성·영속성 강화 위해 조직특화 육성·근무체계 개선

기존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창출 방식에서 벗어나 금융사들이 투자금융(IB) 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근무 체계를 개선하는 등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IB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지주사와 은행들은 연초부터 새로운 수익원 발굴의 일환으로 투자금융 부문을 적극 활성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내외적인 경제 불확실성 심화와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과거처럼 전통적인 수익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IB는 은행, 금융사 등이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과 투자 주체를 연결시켜 주는 업무를 말한다. 소비자금융뿐만 아니라 주식과 채권을 인수·판매해 기업에 장기자금을 공급하며, 인수합병(M&A)이나 투자자문 및 파생금융상품 매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 확대 등을 통해 투자금융 부문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투자금융 사업단에 프로젝트 금융, 부동산 투자, 해외 인프라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IB금융부'를 신설했고, KB금융은 기업투자금융(CIB) 그룹 안에 대기업영업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업은행(CB)과 IB를 혼합한 개념이 기업투자금융이며, 여기에서 M&A와 금융자문 및 주선 등의 역할을 한다"며 "국민은행도 최근 기업투자금융 그룹에 부행장직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은 해외 투자금융 사업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기업투자금융 사업 부문을 5개 계열사를 통합한 'GIB 사업부문'으로 확대 개편했고, 최근엔 '홍콩 GIB'를 출범켰다. 우리은행도 런던과 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 '투자금융 데스크'를 설치하고, 최근엔 동남아, 인도 등지로 데스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순환 보직 전통을 벗어나 투자금융 부문에 장기간 근무하게 하고, 적지 않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장기근무제'도 도입하고 있다.

올해 KB국민은행은 투자금융 사업본부 내에 있는 구조화금융부와 투자금융부, 인프라금융부 등을 대상으로 장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우리은행도 올해부터 투자금융 그룹 내 투자금융부와 프로젝트금융부를 대상으로 장기근무제를 도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IB부문의 경우 전문성과 연속성이라는 업무 특성이 요구되는데, 그동안 시중은행들의 투자금융 조직은 증권사 등 다른 곳의 해당 조직과 비교해 이 같은 요소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예대마진 등을 통한 전통적 성장 방식의 시기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하나의 거래로 많은 수익과 거기서 파생되는 또 다른 수익 원천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투자금융 부문은 더욱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