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1
WSJ 73명 설문조사
파월 "지금은 경제 관망 시점"
미국 내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전문가(이코노미스트) 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84%가 향후 2년 내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10월 같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53%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향후 12개월 사이 침체가 올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25%로 2011년 10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였다. 1년 전 13%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버나드 보몰 이코노믹아웃룩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WSJ와 인터뷰하면서 "현재 미국 정치가 분열된 상황인 데다 중국과의 무역분쟁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된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조사 등 경제 에너지를 소진시킬 수 있는 요소가 상존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인상 속도도 늦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많은 29명(39.7%)이 추가 금리 인상 시점을 6월로 꼽았으며 21명(28.7%)은 3월, 8명(11.0%)은 4월에 각각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인내심'을 강조하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이코노믹클럽' 오찬 대담에서 "지금은 인내하면서 탄력적으로 어떻게 경제가 움직이는지를 관망할 시점"이라며 과거 연준이 올해 두 차례 인상을 시사한 점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해진 계획은 없다. (두 차례 인상 전망은) 올해 경제가 매우 좋게 움직인다는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수경기의 바로미터인 유통업체들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날 미국 대표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지난 한 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0.3~0.7%에서 0%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내 소비심리 약화와 미·중 무역전쟁 여파, 온라인 구매 증가로 인한 오프라인 시장 위축 등이 매출 감소의 이유다. 특히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지난해 11월과 12월 매장 매출도 1.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실적 부진 소식에 이날 메이시스 주가는 하루 동안 17.69% 급락했다.
[이새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美 결국 `최장 셧다운`…트럼프 "국가비상사태 선포할수도"
美경제전문가 10명 중 8명 "향후 1~2년 안에 미국은…"
美FOMC회의록서도 `비둘기` 확인한 연준
애플 주춤하자…아마존, 시가총액 1위 올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美경제 성장세 주춤, 정치에 발목 잡힌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