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중국 무역흑자 5년래 최저…식어가는 `세계의 공장`전년대비 16% 대폭 줄어.對美 흑자는 17% 늘어 미국 통상압박 거세질듯

Bonjour Kwon 2019. 1. 15. 05:24

 

2019.01.14

 

작년 12월 수출입 급감

中 경기 둔화 우려 커져

 

트럼프 관세폭탄 불구

對美 흑자는 17% 늘어

미국 통상압박 거세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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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무역수지 흑자 폭이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났지만 수입 증가 폭이 수출 상승 폭을 상회하면서 무역흑자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이 가시화한 이후 중국은 추가 시장 개방과 수입 확대를 약속하면서 무역수지 불균형을 시정하라는 미국을 달래고 있지만 정작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향후 무역협상에서 미국 측 압박이 거세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수출과 수입은 각각 2조4874억달러, 2조1356억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기준 수출 증가율은 9.9%를 기록해 7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수입은 전년 대비 15.8% 늘었다.

 

특히 수입은 2013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한 이래 2조달러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2조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작년 중국의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16.2% 감소한 351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달러가 아닌 위안화 기준으로 수출은 7.1%, 수입은 12.9% 늘었으며, 무역수지 흑자 폭은 18.3% 감소했다. 중국 무역수지 악화 여파로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71% 하락한 2535.7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006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작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전년 대비 17.2% 급증한 3233억2000만달러를 찍었다.

 

최근 5년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4년 237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5년과 2017년에는 각각 2609억달러1000만달러, 2758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32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은 11.3% 늘어난 반면 미국의 대중 수출은 0.7%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사실은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의 수출입 추이다.

 

특히 이날 해관총서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입지표는 연간 단위로 분석한 추이와는 다소 다른 행보를 보였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들어 최근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수입 역시 7.6% 급감해 2016년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작년 11월 3.0%를 기록했던 수입 증가율이 같은 해 12월에는 5.0%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수입이 오히려 역성장하면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수출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쿠이원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 겸 통계분석사 사장은 지난해 4분기 무역 수출입 증가 속도가 둔화된 데 대해 "중국 경제와 수출입은 (미·중 무역전쟁 등) 국내외 경제 정세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올해 무역 분야에서 가장 큰 우려는 대외 불확실성과 보호주의"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도 수출과 수입이 모두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 중국의 수출입에 대한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우선 세계경제 정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출 변수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월 1일을 마감 시한으로 미·중 양국이 타결을 위해 무역협상의 끈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식재산권 등 분야에서 아직 의견 차이가 커 실제 합의에 이를지는 미지수다. 미·중 통상분쟁의 불확실성은 세계경제와 무역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도 수출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수입 변수는 중국 경제 상황과 소비 수요와 깊은 관련이 있다. 현재 중국은 부채 문제와 미·중 무역전쟁 등 대내외 불안 요인으로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이 대규모 감세정책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힘쓰고 있지만 한번 식은 내수에 다시 활력의 불이 붙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시장 관측이다. 다만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향후 15년간 세계 각국에서 총 40억달러어치를 수입하겠다고 공언해 중국이 중장기적으로 수입 확대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봉황TV는 "성장률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올해도 중국 경제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의 수출입 추이도 이 같은 대내외 정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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