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7
1980년대 중국 개혁·개방을 지휘했던 후야오방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아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해 "(중국이) 옛소련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이 취임 이후 사회 전반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주석직 임기 제한을 철폐해 사실상 종신 집권을 노리는 것이 과거 사회주의 맹주를 자처했던 옛소련이 붕괴해 가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지적이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더핑 전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상임위원이 최근 자유주의 성향 싱크탱크인 '후판연구소'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옛소련은 지나치게 중앙집중화한 권력과 경직된 계획경제라는 실수를 했다"며 "20세기 자본주의 국가들은 (국가 주도형) 투자가 아니라 기술 진보를 통해 경제성장에 성공했지만 옛소련은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 '형님'이었던 옛소련의 몰락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는 절대 후퇴하지 말고 개혁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