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3
미국과 일본에서 주택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호황에 힘입어 주택 가격이 오르자 구매 수요가 줄어든 탓인데,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등 앞으로 악재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22일(현지시간) 지난해 12월 미국 기존 주택 판매량이 전달보다 34만가구(6.5%) 감소한 499만가구(연간 환산 기준)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최저치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525만가구)를 크게 밑돈다. 미국 주택 시장의 거래량은 기존 주택 90%, 신규 주택 10% 비율로 구성되기 때문에 기존 주택 거래량은 시장 흐름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일본 주택 시장 분위기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축 물량 중 계약 성사 비율은 62.1%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경제에 거품이 꺼진 1991년 (58.3%)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다.
주택 거래가 부진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꼽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꾸준히 오르자 주택 거래 부진이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일본 주택 가구당 평균 가격은 5871만엔(약 6억원)으로 버블 경기가 한창이던 초호황기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지금까지 저금리에 따른 경기 확장 기조 덕에 미국과 일본 주택 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앞으론 '악재'가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경기는 10년 이상 장기 호황이 지속된 만큼 앞으로 조정기가 올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주요 도시 주택 가격 상승폭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미국 예일대 교수도 올해 초 전미경제학회에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WSJ는 미국 미시간대 조사를 인용해 "주택을 구매할 적기라고 보는 미국인 비율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내 집 마련보다 임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전후 최장인 74개월째 경기 확장 국면이 이어지는 일본에선 내년 도쿄올림픽 특수까지 더해져 건설 경기가 활황이지만 공급 과잉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특히 주택 공급 물량이 올림픽 이후에도 늘어날 예정이어서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역세권 신규 맨션에 수요가 몰리는 반면 외곽엔 '빈집'이 늘어나는 등 지역 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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