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0
아부다비투자공사, 8억달러에 사들인 빌딩 매각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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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크라이슬러빌딩[EPA=연합뉴스]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격인 크라이슬러빌딩이 매물로 나왔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첨탑 모양으로 유명한 크라이슬러빌딩은 맨해튼 미드타운의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명물로 꼽힌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소유하고 있다. 앞서 ADIC는 2008년 8억 달러(약 9천억 원)에 빌딩 지분 90%를 사들인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ADIC가 크라이슬러빌딩 매각을 위해 상업용 부동산업체 'CBRE 그룹'과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뉴욕 부동산 업계에선 매입 가격인 8억 달러를 회수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맨해튼에 오피스 공급 물량이 대폭 늘어난 데다, 1930년에 세워진 크라이슬러빌딩의 관리 비용도 만만찮다는 점이 부담이다.
다만 '뉴욕의 아이콘'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매수 수요는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업자인 아델라이드 폴시넬리는 "1920~40년대 지어진 건물을 관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전 세계에 '내가 크라이슬러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할만한 억만장자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주요 '큰손'들이 맨해튼 부동산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과도 맞물린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계 자금들이 맨해튼 부동산을 잇달아 매각하는 가운데 '차이나머니'보다 한발 앞서 맨해튼에 투자했던 중동의 오일머니도 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계는 그동안 집중적으로 미국 부동산을 사들였지만, 최근 들어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특히 중국 자본의 해외 부동산 쇼핑을 주도한 '보험재벌' 안방(安邦)그룹은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의 에식스 하우스 호텔을 비롯해 미국 호텔들의 일괄 처분을 추진하고 있다. HNA(하이난항공) 그룹과 그린란드 홀딩그룹 같은 중국 기업들도 미국 부동산을 정리 중이다.
맨해튼의 크라이슬러빌딩[EPA=연합뉴스]
맨해튼 명물' 77층 크라이슬러빌딩 판다
기사입력2019.01.10
中 자본 이어 오일머니 이탈하나
[ 이현일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크라이슬러빌딩(사진)이 매물로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크라이슬러빌딩 소유주인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공사(ADIC)가 상업용 부동산업체 CBRE에 빌딩 매각을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ADIC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억달러(약 9000억원)에 빌딩 지분 90%를 사들여 보유하고 있다.
1930년 완공된 이 빌딩은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록펠러센터 등과 함께 맨해튼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크라이슬러 창업자 월터 크라이슬러의 주문에 따라 프랑스 파리 에펠탑보다 높은 77층(319.4m)으로 지어졌다. 건축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지금도 맨해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ADIC가 크라이슬러빌딩을 파는 이유는 건물 노후화로 공실이 많고 유지·보수 비용도 많이 들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인 아델라이드 폴시넬리는 “1920~1940년대 지은 건물을 관리하기는 쉽지 않다”며 “크라이슬러빌딩의 상징성을 고려하면 매수를 원하는 억만장자가 어딘가에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뉴욕 부동산업계에선 ADIC가 매입가인 8억달러보다 높은 가격에 빌딩을 팔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중국의 ‘큰손’들도 작년부터 맨해튼 부동산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중국 금융회사 안방그룹은 맨해튼 센트럴파크 인근 에식스 하우스 호텔을 비롯해 미국 내 보유한 호텔들의 일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하이난항공(HNA)그룹도 최근 맨해튼 3번가의 대형 빌딩을 4억2200만달러에 팔았다. HNA그룹은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IUS)가 HNA그룹 건물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트럼프타워와 가까워 보안 우려가 있다며 매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