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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등 7곳 출사표…롯데캐피탈 흥행예감. 신한·하나금융은 불참 MBK·한앤코 3社 모두 참여 외국계 오릭스PE도 가세

Bonjour Kwon 2019. 2. 13. 07:47

 

2019.02.12

`롯데금융` 예비입찰 모두 종료

 

 

롯데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인수 후보자 7개가량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 신한금융지주는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12일 롯데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이 마무리되면서 롯데 금융계열 3사(롯데카드·롯데캐피탈·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이 모두 종료됐다.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한화는 이번 인수전에는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쇼트리스트 작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에 금융지주사 중에는 KB금융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가 유력해 보였던 신한금융과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하나금융이 발을 뺀 것이다. 지주사 출범 이후 인수·합병(M&A)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우리금융도 참여하지 않았다. 그동안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 왔던 KB금융은 현금 창출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는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은 계열사로 KB캐피탈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 부문에 80%가 넘는 자산이 집중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편중된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반면 롯데캐피탈은 가계와 기업,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것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KB가 롯데캐피탈을 인수하게 되더라도 기존 KB캐피탈과 중복되는 부분은 많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인수한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안정적으로 인수한 후 합병 작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한금융이 M&A를 통해 신한캐피탈을 키울 것으로 관측했지만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롯데카드 고객 구성 등을 면밀히 파악한 뒤 본입찰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지주사 출범 이후 자산 분류 기준 변경으로 대규모 실탄을 동원하기 어려운 우리금융의 인수전 불참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특히 우리금융은 펀드를 통해 이미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지분을 확보한 상황이라 캐피털사에 대한 선호가 크지 않았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외국계 오릭스PE도 이날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한 IMM PE는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IB업계에 따르면 롯데 금융계열 3사 인수전에 모두 참여한 후보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두 곳이다. 롯데에서는 `개별 매각`을 우선시하고 있지만 일괄 매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절차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캐피탈은 지난해 9월 기준 총자산 7조508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1055억원, 1175억원에 지난해 3분기 누적 959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1000억원가량 순이익을 내면서 리스·할부금융업계 상위권을 지킨 덕분에 이번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에서 `알짜 매물`로 분류됐다. 캐피털 업종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점 역시 인수 희망 후보들에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승훈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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