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등 유럽 부동산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英항공사 파산…씨티그룹은 런던 금융지구 내 약1조7400억원규모의 초고층 빌딩부동산 매입.유럽 부동산 찾는 국내 투자자

Bonjour Kwon 2019. 2. 18. 08:55

2019.02.18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의 씨티그룹이 브렉시트

 

(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서 런던 금융지구 내 12억파운드(약1조7400억원)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매입, 장기적 투자에 나섰다. 반면 이스트 미들랜즈에 기반을 둔 지역항공사 플라이비엠아이(Flybmi)는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파산을 신청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몇주 내 중동계 사모펀드 AGC 에쿼티파트너스와 런던 카나리아 워프 금융지구에 위치한 25 캐나다 스퀘어 타워의 매입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씨티그룹은 2001년부터 200m 높이의 해당빌딩 42개층을 임대해왔으나 장기적 관점에서 빌딩을 매입,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본부로 삼기로 했다.

 

FT는 "씨티은행이 12억파운드에 런던 마천루를 매입한다는 방침"이라며 "주요 건물을 임대하기 보다 소유하겠다는 은행측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각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도시로서의 런던의 여전한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런던의 금융부문은 물론,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씨티그룹은 해당 계약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이와 별도로 씨티그룹은 브렉시트 이후 유럽사업의 중심을 프랑스 파리로 이전키로 하고 현재 대형 사무실을 확보 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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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와 달리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은 파산 사례도 등장했다. 플라이비엠아이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유럽에서의 비행을 보장할 수 없게 됐고, 영업과 미래전망 모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며 파산 신청 사실을 발표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외에도 유럽 배출권거래제로 인한 연료비 급등 등이 이유로 꼽혔다.

 

플라이비엠아이는 이스트 미들랜즈에 본사를 두고 유럽 내 25개 도시로 17대의 항공기를 운항해왔다. 직원 규모는 376명이다. 다만 브렉시트 결정 이전에도 플라이비엠아이의 영업적자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회사측이 파산 배경으로 브렉시트를 꼽은 사실이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항공사측은 항공권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회사, 여행사 등에 연락해 환불받을 것을 요청했으나 갑작스러운 파산과 항공편 취소에 항의도 잇따르고 있다.

 

플라이비엠아이 항공편을 타고 뉴캐슬을 찾은 더럼대 소속 대학생 메리 워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더럼으로 돌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며 "항공사로부터 '긴급: 플라이비엠아이 고객들을 위한 중요 공지. 모든 항공편은 취소됐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주세요'"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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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부동산 찾는 국내 투자자

 

2019.02.17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유럽 부동산 투자가가 급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유럽 부동산투자는 72억9309만유로(한화 약 9조2700억원)로 전년(52억3150만유로) 대비 39.4% 증가했다. 투자 대상별로는 오피스가 90%를 차지했고 물류 7%, 대체부문 3% 순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네슬레 본사(986억원)를 인수했으며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트리아논 빌딩(3900억원)을 매입한 바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자산관리회사(AMC) 설립 규제 완화와 자본금 4조원 이상 증권사에 대한 금융규제 완화 등이 투자 증가의 원인"이라며 "한국 투자자의 경우 임차인 신용등급이 높은 건물이나 비즈니스 호텔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유럽시장 중에선 영국에만 전년 대비 6배 많은 35억유로가 투자됐다. 이는 예외적인 수익률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의 유럽 포트폴리오 균형의 필요성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종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런던 투자자문팀 디렉터는 "부동산 시장과 현재 헤지펀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중대한 거시 경제 사건과 헤징 프리미엄이 없다고 가정 할 때 한국의 유럽내 자본 파급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유럽 전역의 관문도시들은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파리에서의 거래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