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등 유럽 부동산

유럽 부동산 시장 안정적…쇼핑몰보다 오피스 투자를"경기 상관없이 수익 창출 유럽, 미국에 비해 저평가 파리 등 부동산 찾기 수월

Bonjour Kwon 2019. 6. 13. 07:18

2019.06.12

마크 칼렌더 슈로더운용 부동산 리서치 총괄

 

"부동산은 경기 확장기뿐 아니라 후퇴기에도 수익을 얼마든지 창출할 수 있습니다."

 

마크 칼렌더 슈로더자산운용 부동산 리서치 총괄은 12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되기도 하지만 부동산은 최악의 경우에도 일정 수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과 미국 부동산의 30년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을 제외하고도 5%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 확장기에는 임대료 상승 덕에 부동산 상품 수익률이 같이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유럽과 북유럽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미국에 비해 저평가돼 있으면서 신흥국보다 투자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다.

 

칼렌더 총괄은 "런던 파리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을 찾기가 더 쉽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동산 버블론`에 대해 "유럽 부동산시장은 안정적"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은 유럽 국가들이 엄격한 부동산 대출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유럽 은행들이 투기적 부동산 대출을 꺼리면서 오히려 부동산 공급이 제약을 받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동산에 투자하는 상품은 임대료 상승으로 수익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도시 공실률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자 리스크로 거론되는 세계 경제 위기설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유럽 경제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프랑스와 스페인 등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유럽의 소비지출 경향을 봤을 때 성장세가 앞으로 수년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탈리아나 중부 유럽 소도시에 투자하면 투자금이 묶일 염려가 있어 선진국 주요 도시가 투자처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 분야 부동산 미래는 밝지 않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온라인 쇼핑이 발달함에 따라 리테일 부동산 가치가 10~20%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영국에서 상업용 부동산 가치는 10% 증가했으나 리테일 부동산은 자본가치(capital value)가 10%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동산 펀드가 최근 호텔과 은퇴하우스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칼렌더 총괄은 "오늘날 은퇴자들은 과거 세대 대비 활동적이고 사교적으로 생활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따라 고급 은퇴 커뮤니티 등에 대한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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