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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월(적)의 착각’((illusion of superiority)’ㅡ'자신이 평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착각.이를 억제할경유 반발하거나 우울증 가능

Bonjour Kwon 2019. 6. 20. 05:55

과학적으로 증명된 ‘우월의 착각’

착각은 때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평균보다 뛰어다나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의 경우에는 ‘적어도’ 평균 이상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사회에 나와서도 적어도 평균 이상으로는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사람들이 자신이 평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착각이기도 하다. 과연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일까.

 

최근 일본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이와 관련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자신이 평균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뇌 구조를 과학적으로 처음 해명한 것이다. 이 연구는 ‘정직’, ‘온화’, ‘신경질’과 같은 언어에 대해서 20대에서 30대 사이 남성 24명으로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피실험자들의 뇌 활동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장치인 fMRI와 암을 진단하는 장비 중 하나인 PET를 통해 조사한 결과, 뇌의 깊은 곳에 있는 선조체 부위에서 신경 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분비량이 많으면 선조체와 인지를 담당하는 대뇌의 전두엽 중 ‘전부대상회’라는 부위별 연결이 약해졌다고 한다.

 

 

 

▲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평균 이상은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우월의 착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Science Times

 

 

연구 결과, 실험에 참가한 피실험자의 대다수가 ‘나는 평균보다 2% 정도는 뛰어난 것 같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전부대상회의 연결 강도가 낮은 사람일수록 자신이 평균보다 뛰어나다고 착각하는 정도도 강해졌다고 한다.

 

연구팀은 “사람은 원래 자신이 우수하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전두엽에서 만약 지나치게 이 부분에 대해 억제할 경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성과가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기 평가 높아진 상태가 우월감

 

심리학에서도 ‘우월의 착각(illusion of superiority)’라고 하여, 이와 같은 착각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우월감을 ‘자기 자신이 남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일 또는 자기 자신이 자기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우월감(優越感)을 한자로 풀이해 보면, 넉넉할/뛰어날 우(優)에 넘을 월(越), 느낄 감(感)을 쓰고 있다. 이는 남을 넉넉하게 뛰어넘어 느끼는 감정이라는 뜻이다. 우월감을 나타내는 영어단어 superiority feeling 역시 마찬가지이다. ‘~보다 더 우수한’이란 뜻의 형용사인 superior에서 파생된 superiority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월성, 또는 우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월감은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인 아들러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자기 자신이 남보다 우수하다는 ‘객관성’은 내포되어 있지 않다. 다시 말해, 주관적인 평가이며 때로는 이러한 우월감이 열등감의 보상 또는 열등감에 대한 방위기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인종과 인종, 민족과 민족 사이의 관계를 설명할 때도 사용되기도 한다.

 

긍정적인 착각의 하나

 

1988년 셸리 테일러와 조너선 브라운이라는 학자는 재미있는 논문을 하나 발표한 바 있다. 정상적인 인간의 마음은 현실에 대해 명백히 긍정적인 여과장치를 가지고 작동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테일러는 “매번 마음은 자기 자신과 세계, 그리고 미래에 대해 양호한 허구를 고무시키는 식으로 사건을 해석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상적으로 자기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따라야 할 유일한 기준이 되는 다른 사람들은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우월의 착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테일러는 ‘긍정적인 착각(positive illusion)’이라고 하면서 크게 우월의 착각, 비현실적인 낙관 그리고 과장된 통제감을 말한 바 있다. 우월의 착각은 바로 우리 자신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과장된 확신을 말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러기 쉽다고 믿기는 하지만, 자신은 ‘다르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두고 에밀리 프로닌은 ‘편견의 맹점(bias blind spot)’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심리학 전공 학생들을 상대로 진행한 실험에서 프로닌은 학생들이 모두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편견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또한, 후속 연구에서도 역시 다른 사람의 자기평가는 편견을 가질 수 있으나, 자신의 자기평가는 객관적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희한하고 반복적인 자기기만의 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착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흔히 ‘착각’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가 있다. 하지만, 착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앞서 소개한 긍정적인 착각도 존재한다. 긍정적인 착각 중 하나인 비현실적인 착각은 긍정적인 의미로 쓰일 수 있다. 테일러에 의하면 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믿음은 자신이 미래에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기대로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해 상상해보라고 지시하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동기들보다 좋은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좋은 직업을 갖고, 더 높은 봉급을 탄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어, 자녀를 영재로 낳을 가능성이 더 높고, 이혼이나 음주문제와 같이 고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테일러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이며,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비관적이다”라며 “이는 과거 행동에 대한 이성적인 평가보다는 자기 자신의 좋은 의도가 마음속에서는 훨씬 더 크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자기 몰두의 경향이 바로 부풀려진 잠재력을 뒷받침 하는 것이며, 이러한 경향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면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실제를 뒷받침해주기도 한다고 볼 수 있다.

 

심리학자인 엘리엇 아론슨은 “평균적인 사람은 ‘나는 착하고 통제력이 있다’라고 스스로 설득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라는 말한 적이 있다. 이것은 스스로 자신을 유익하면서도 효과적으로 드러내도록 현실을 해석하는 인간의 정상적인 경향을 설명하는 말이다. 스스로가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착각이며, 이는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는 전제가 되기도 한다.

 

 

 

 

 

PET : 방사성 동위원소를 인체에 투여한 후, 인체 내에서 발생하는 방사능 분포를 영상화하는 방법으로 암을 진단하는 장비를 말한다.

선조체 : Corpus striatum. 머리를 앞쪽으로 꼬리를 하방으로 향한 곡옥형의 커다란 회백지를 말하는 미상핵(尾狀核)과 피부에 생긴 각상에 돌출한 각질괴를 말하는 피각(被慤)을 합쳐 말한다. 내포의 발달이 덜된 하등포유류에서 잘 볼 수 있다.

이슬기 객원기자다른 기사 보기justice0527@daum.net

저작권자 2013.03.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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