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자산운용업계 수익성 `고심`

Bonjour Kwon 2013. 9. 6. 05:57

 

05 9월, 20:42www.dt.co.kr

자산운용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자산운용업 전반의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소규모ㆍ다펀드 구조에서 벗어나 특정 영역에 특화된 펀드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자본시장연구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국내 경기 침체 등으로 이익률 하락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업의 경영현황 분석과 자생력 확보 방향' 보고서를 통해 "업계 전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006년을 정점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규모의 경제와 다양화를 추구하는 대형 종합운용사들 중 상당수가 여타 영역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해 업계 전체의 구조가 균형미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자산운용사들 간 합종연횡 및 공격적 성장 전략 등을 통해 업계 전체가 활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대형 종합운용사들 중 패시브ㆍ액티브 주식 및 액티브 채권 등에 전문성이 있는 회사들은 경쟁력이 없는 영역의 상품라인을 과감히 정리해 대형 특화운용사로 전환하거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고부가가치와 다양화를 추구하는 멀티 부띠크 형태의 운용사를 사업부 스핀오프(Spin-off) 방식으로 떼어 내는 방법도 제안했다.

 

 실제 국내 84개 자산운용사들 중 28개사(33.3%)가 지난해(회계년도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을 기록한 자산운용사들 중에도 상위 10개사의 순이익은 83%에 달해 운용사 간 쏠림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올 1분기(4∼6월)도 25개사가 적자를 기록했고, 상위 10개사의 순이익 점유율은 71%에 달했다.

 

 김 연구위원은 "국내 자산운용업계의 산업구조는 특정 영역의 사업모델에 집중해 있다"며 "이런 산업구조는 자산운용사 측면에서도 동종영역 내 지나친 경쟁이 문제가 되며, 투자자들에게도 선택할 수 있는 상품과 운용사 간 동질화라는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공감을 표하면서도 걸림돌이 많다는 입장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동종 펀드나 경쟁력이 없는 펀드들은 운용사 입장에서도 기준가 평가 등 관리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리할 수 있다면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정작 투자자들이 펀드 해지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펀드 판매사와의 관계 문제도 지적된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운용사들은 펀드 운용만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고객정보들은 전부 판매사에서 갖고 있다"며 "펀드 청산을 하고 싶어도 결국 펀드 판매사들에 요청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화를 위한 중소형사들 간의 인수합병(M&A)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업체들을 M&A하는 건 결국 라이센스 때문일텐데, 대부분의 대형사들은 라이센스를 이미 보유하고 있어 별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사를 지배하고 있는 대주주들이 회사의 운용철학 구축과 성장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장기적 안목으로 회사를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운용사 대주주들의 시각 변화가 자산운용업계 활성화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으로도 자산운용사들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근일기자 ryur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