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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총재 "글로벌 경기침체 오는데…방어수단 거의 없어"

Bonjour Kwon 2019. 9. 27. 08:02

게오르기에바 신임

2019.09.26

세계 각국에 선제적 조치 촉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전 최고경영자(CEO·사진)가 국제통화기금(IMF) 차기 총재로 확정됐다. 총재직에 확정되자마자 그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며 리스크 최소화를 주문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IMF 집행이사회는 차기 총재 단독 후보인 게오르기에바를 신임 총재로 최종 승인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는 차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내정된 크리스틴 라가르드 현 IMF 총재 뒤를 이어 두 번째 여성 수장이 됐다. 다음달 1일부터 5년 임기가 시작된다.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불가리아 출신 경제학자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7년 세계은행 CEO로 부임했다. 189개 회원국에 자금을 1조달러(약 1200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국제금융기구인 IMF가 신흥국 출신 총재를 두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유럽은 각각 세계은행과 IMF 총재를 배출해왔다.

 

게오르기에바 신임 총재는 이날 "세계적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고 신호가 깜빡이고 있으며, 세계는 곧 다가올 침체에 대처하는 능력을 시험받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모든 회원국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경기 침체에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촉구한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전날 IMF 집행이사회를 앞두고 한 연설에서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는 (경제적) 위협에 신속하게 집단 대응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세계는 금융 감시 시스템과 글로벌 안전망 개선 등 일부 측면에서 경기 둔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이점을 갖게 된 반면 통화정책의 효용성이 제한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통화정책의 여력이 바닥난 현실을 지적하는 동시에 적극적 재정정책을 주문한 것이다.

 

구제금융 대상국에 자금 지원 대가로 엄격한 긴축재정을 요구했던 IMF는 긴축을 실시한 모든 나라가 경기 후퇴를 겪자 최근 판단 오류를 인정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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