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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BBB등급 11년새 31→47%…글로벌 금융위기뇌관!.저금리로위험자산쏠림 .美·日증시 과대평가 "韓금융저금리에약해…장기화땐 살아남기힘들어

Bonjour Kwon 2019. 10. 18. 07:53

2019.10.18

투자부적격 직면한 기업 급증

경기침체 오면 연쇄 신용대란

 

美 성장률 당분간 1%대 예상

이르면 2021년 글로벌 리세션

 

美 금리 0%까지 낮추겠지만

성장 자극하기엔 역부족일 듯

 

◆ 뉴욕 금융리더포럼 / 스콧 매더 핌코 CIO·대니얼 스미스 블랙스톤 대표 경고 ◆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9회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서 스콧 매더 핌코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가운데)와 대니얼 스미스 블랙스톤 크레디트사업부문 맞춤형크레디트전략 대표(오른쪽)가 글로벌 경제 전망을 놓고 토론을 하고 있다. 이날 대담은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사회로 진행됐다. [뉴욕 = 오수현 기자]

"지금과 같은 상황은 경제학 교과서에는 없다."(스콧 매더 핌코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

 

"세계 경제는 미증유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대니얼 스미스 블랙스톤 크레디트사업부문(GSO) 맞춤형크레디트전략 대표)

 

세계적 금융투자회사의 베테랑 전문가들은 전 세계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가운데 글로벌 리세션(경기 침체)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16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 코리아소사이어티(KS) 한국금융인협회(KFS)는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제9회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저금리 환경: 결과와 포트폴리오 전략`을 주제로 열린 토론은 윤제성 뉴욕생명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사회로 세계적 투자회사인 핌코와 블랙스톤의 글로벌 경기 진단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1971년 설립된 핌코는 운용자산이 1조8800억달러(약 223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1985년 세워졌다. 운용자산이 4720억달러(약 560조원)에 달한다.

 

유럽이 이미 마이너스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현재 1.75~2%인 기준금리를 연내에 두 차례 더 낮추려는 분위기다. 한국은행도 16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25%로 낮췄다. 이날 토론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도 미봉책일 뿐 지속적으로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는 환경도 복합적 위기를 불러오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스콧 매더 핌코 미국핵심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특히 미국 신용시장에서 투자적격등급 하한선인 `BBB` 기업 비중이 2008년 말 전체의 31%에서 올해 9월 말 47%로 급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기간 BBB 이상의 투자적격등급 신용시장은 2조5000억달러에서 6조9000억달러 규모로 커졌다. 미국 증시가 장기 호황을 구가하는 동안 기업들이 그만큼 많은 돈을 시장에서 조달했지만 그 과정에서 투자부적격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기업 비중은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글로벌 리세션이 발생하면 자칫 BBB 등급 기업들의 연쇄적인 신용대란이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대니얼 스미스 블랙스톤 크레디트사업부문(GSO) 맞춤형크레디트전략 대표도 BBB 등급 기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평균 이익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그 자체가 리세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세션이 오면 기업들이 이자를 지불하는 능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상장기업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최후의 보루였던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도 쏟아졌다. 매더 CIO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향후 몇 분기에 걸쳐 1%대 수준을 지속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유럽 경제는 내년에 리세션을 맞게 될 전망"이라며 "우리는 1년 안에 `글로벌 리세션`이 발생할 확률이 30% 정도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리세션이 발생할 구체적 시기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스미스 대표는 2022년을 꼽았고, 매더 CIO는 "그보다 더 빠를 수 있다"고 답해 2021년이 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앙은행 통화정책과 정부 재정정책 모두 글로벌 경기 침체에 제동을 걸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매더 CIO는 "경기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연준은 0%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며 "금리가 낮아져도 리세션이 다가오는 상황에서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핌코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경제권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이머징마켓을 제외하면 모두 경기 하강을 예상하는 50 이하로 떨어졌고, 하락률도 가팔라지고 있다. 경기를 떠받치고 있는 소비지표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보수적 투자 전략으로 나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미스 대표는 "높은 수익률을 좇을수록 위험성이 커진다"며 "우량자산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매더 CIO도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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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가 위험자산 쏠림 부추겨…美·日증시 과대평가됐다

최초입력 2019.10.17 18:00:09 최종수정 2019.10.18 00: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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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자산에 돈 몰리고

신흥국 대외채무 급증 우려

 

◆ 뉴욕 금융리더포럼 / IMF 금융안정보고서 ◆

 

세계 각국의 `돈잔치`가 경제성장의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새로운 금융위기 뇌관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 바로 저금리다.

 

IMF는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인하했다"며 "이러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정책 기조 속에 위험자산이 불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의 이 같은 경고는 최근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하고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한국은행도 16일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했다.

 

2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파비오 나탈루치 IMF 수석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의 결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절반 수준 경제위축을 가정했음에도 이같이 나왔다"고 우려했다. 시장 붕괴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무시됐던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는 "전 세계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으로 기업들의 차입이 쉬워졌다"며 "저금리 기조가 위험자산 추구를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또 IMF는 "미국에서 과도한 차입을 통한 인수·합병(M&A)이 늘어났다"며 "미국 기업의 차입매수(LBO)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는 기업신용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IMF는 "일본과 미국 증시도 과대평가됐다"고 평가했다. 토비아스 아드리안 IMF 통화자본시장국장은 "금융 상황이 갑자기 급격한 긴축으로 돌아서면 자산가치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특히 보고서는 급증하는 기업부채 외에도 투기등급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시장 자금 유입과 신흥국 대외채무 급증을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저금리 기조가 신흥시장의 달러화 표시 부채를 늘림으로써 이들 국가의 채무 부담 리스크를 더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17일(현지시간) IMF·세계은행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세계 정책 입안자들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무역 긴장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새 합의안이 경제 불확실성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팀 = 정혁훈 금융부장(팀장) / 장용승 뉴욕 특파원 / 신헌철 워싱턴 특파원 / 강두순 기자 / 최승진 기자 / 오수현 기자(뉴욕) / 김덕식 기자(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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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BB등급 11년새 31→47%…글로벌 금융위기 뇌관 될수도

토머스 번 KS 회장 "韓 GDP대비 정부부채비율 역대 가장 높은 수준 우려"

"韓은행들 취약자산에 대거 노출"

"韓금융 저금리에 유독 약해…장기화땐 살아남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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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가 위험자산 쏠림 부추겨…美·日증시 과대평가됐다

토머스 번 KS 회장 "韓 GDP대비 정부부채비율 역대 가장 높은 수준 우려"

 

 

"韓금융 저금리에 유독 약해…장기화땐 살아남기 힘들어"

최초입력 2019.10.17

 

`마이너스 금리` 日·유럽처럼

투자처 넓혀도 수익기반 흔들

"전방위 대책 세워야" 한목소리

`글로벌 침체` 제1 리스크 꼽아

 

김광수 "은행 의존도 커 타격"

이동걸 "부동산 부추길 우려"

손태승 "비용구조 효율화를"

 

◆ 뉴욕 금융리더포럼 / `세계금융 심장` 뉴욕에 모인 국내 금융리더들 ◆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9회 글로벌금융리더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박효성 뉴욕총영사, 데니스 앨런 로스 전 미 공화당 하원의원,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장승준 MBN 사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김혜영 EY 파트너,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뉴욕 = 오수현 기자]

"한국 금융은 저금리 상황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것이 장기화하면 한국 금융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저금리 기조 장기화가 국내 금융계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금융사 수익 구조는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금리가 떨어지면서 수익 악화로 이어진다.

 

취약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9회 글로벌 금융리더포럼`에 참석한 금융사 CEO들은 한국은행이 16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하해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에 상당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일부 CEO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놨다. 저금리 공습이 이제 국내 금융권을 본격적으로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국내 금융사들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와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사 간 금리 경쟁이 심화하고, 자금을 운용할 곳이 부족해져 금융사 영업 환경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하면 시중 자금이 부동산 투기 등 비생산적 분야로 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들 자금을 혁신 벤처투자와 같은 생산적 금융 투자로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국내 금융산업은 은행에 집중도가 과도하게 높아 저금리 환경에 특히 취약하다"며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 시차를 두고 은행산업 수익 저하, 건전성 악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협할 정도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수익 기반 다각화와 함께 유망 지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비용 구조를 효율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 역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강승중 수출입은행 전무는 "`마이너스 금리`를 먼저 경험하고 있는 유럽과 일본계 금융사들도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며 "저금리로 늘어난 유동성이 성장하는 기업이나 산업에 적시 투자돼 충분한 수익이 창출돼야 하지만 국내 산업·시장 포화 등으로 수익 창출 한계가 분명해졌다"고 아쉬워했다. 수익 기반 내실화가 절실한 상황이라는 의견이다.

 

금융사 CEO들이 꼽은 한국 금융의 최대 위험 요인은 단연 `글로벌 경기 침체`였다. 세계 각국이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에 해외 기업보다는 국내 기업과 거래비중이 높은 국내 금융회사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봤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관세전쟁 등 글로벌 보호무역이 강화되면서 세계 교역량이 위축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 수출에서 투자 관련 자본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교역량 위축은 수출뿐만 아니라 설비 투자를 크게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수출 부진 여파는 고용을 통해 내수 부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걸 회장은 꾸준히 늘어나는 가계·기업 부채에 대한 경고도 던졌다. 그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무역분쟁과 경제성장 둔화 등 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광수 회장은 한국 금융이 `신흥국 부채`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계·기업 등 민간 부채를 중심으로 급격한 신용 팽창이 이뤄지면서 잠재 부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것이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