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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스트리트, 우리투자증권 인수 본격화

Bonjour Kwon 2013. 9. 16. 07:35

나무코프, '우리F&I' 인수 나서…IB업계 거물들 잇따라 우리금융 민영화에 도전장

 

2013.09.16 06:00+크게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윤영각 전 삼정KPMG 회장이 설립한 파인스트리트그룹이 우리투자증권 (11,350원300 -2.6%)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민유성 전 산은금융 회장이 세운 나무코프는 우리F&I 인수를 추진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파인스트리트는 최근 우리투자증권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일회계법인에 비밀유지확약서(CA)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갔다.

 

파인스트리트는 윤 회장이 지난해 말 설립한 투자회사로 조건호 전 리만브라더스 부회장이 합류해 공동회장으로 있다. 올초 리딩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고 최근에는 더커자산운용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우리자산운용,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저축은행까지 패키지로 인수해야 하지만 파인스트리트는 종합금융그룹을 지향하고 있어 오히려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우리투자증권 인수 추진을 선언한 KB금융, NH금융에 비해 객관적으로는 열세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윤 회장, 조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거물들이라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는 대신증권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우리금융 증권 계열 매각 대상이지만 우리투자증권과 달리 개별매각이 진행 중인 우리F&I에는 '나무코프'가 가장 먼저 도전장을 냈다. 나무코프는 민유성 티스톤 회장(전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김선정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민 회장은 당초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초부터 우리F&I 인수를 준비해 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우리F&I는 나무코프 외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 많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 민영화 매물 중 가장 인기가 있다는 우리투자증권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F&I는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다. 부실채권이나 유동화증권 인수해 처분하는 회사로 우리금융 계열사 중 알짜배기로 평가받는 회사다. 직원수는 28명(지난해말 기준)에 불과하지만 매년 400억원 이 넘는 순이익을 내고 있다.

 

게다가 우리F&I는 부실채권 시장이 연간 10조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함께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정기적으로 매각해야 하는 은행권이 우리F&I 인수에 관심이 많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국민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들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면서 우리F&I 몸값도 치솟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내심 4000억원 정도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광주은행 예상 매각가가 8000억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