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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안주한 제약산업 CJ발 M&A 소용돌이

Bonjour Kwon 2013. 9. 17. 07:35

[CJ 구조조정]③ 10위내 사업 규모…동아·녹십자·한미가 인수하면 업계 재편

2013.09.16 06:31+크게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CJ제일제당이 생명공학사업부문에 속한 제약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제약산업에 한바탕 폭풍우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시장가치로만 1조원에 육박하는 이 사업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크게 변할 수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의 시장점유율은 2.4%가량(자사 집계 기준)으로 추정된다. 제약업계 내 상위 5개사는 동아제약(6.5%) 녹십자(5.3%) 유한양행(5.2%) 한미약품(5.0%) 중외제약(3.7%)이다. CJ제일제당은 상위 5위권에서 약간 처지는 10위권 내(이상 2009년 기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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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업은 OTC(일반의약품)와 ETC(전문의약품)시장이 서로 달라 매출만을 기준으로 회사 수준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최근에는 일부 회사들이 의약품이 아닌 비타민 등 건강식품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외형이 커지는 추세다. 하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 신약개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고 이 부분은 매출과 같은 외형으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최근 성장을 위해 업계 1위 동아제약은 일본과 유럽 등의 해외 제약회사를 사업파트너로 맞아 회사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정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아제약과 같은 업계 선도회사가 CJ제일제당이 내놓는 제약사업부를 사들일 경우 머잖아 시장점유율이 두자릿수인 업계 수위권 회사가 나올 수 있다. 이 경우 시장을 개별 분점한 채 합종연횡을 거부하고 버틴 제약업계도 대형화·규모화의 수순을 본격적으로 맞게 된다.

 

 국내 제약업계는 400개 넘는 군소회사로 이뤄졌다. 이들 대부분은 해외 대형 제약회사가 개발해 특허시효가 끝난 복제약을 생산하는 업태를 보인다. 통상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10년 이상 연구기간과 1조원 이상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니 다들 손쉬운 신약 카피에만 집중해온 것이다. 그동안 제약산업에는 국가간 수출입 장벽이 있어 신약 경쟁력 없이도 이런 구조가 수십 년간 유지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체결되고 제약시장이 단계적으로 개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태풍전야의 고요함이라고 할 수 있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국내 제약사들의 생산설비가 훌륭하고 거대시장인 중국을 마주해 판매지역이 잠재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올초 이스라엘 제약사 테바가 한독약품에 투자했고 국내 PEF(사모투자전문회사) IMM프라이빗에퀴티는 근화제약을 사들이는 등 적잖은 변화도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 매각은 합작이나 기술이전 혹은 수백 억원 단위의 M&A(인수·합병)에 머물던 소극적인 제약시장에 상당한 충격파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1조원 규모의 회사가 업계 전략적투자자나 다국적기업에 매각될 경우 국내 상위권 순위의 제약산업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정부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글로벌 제약사' 육성을 위한 M&A 전문펀드 조성에도 나섰다. 보건복지부도 2020년 글로벌 제약 7대 강국을 목표로 제약사들의 대형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략적투자자든 재무적투자자든 정부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후원할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국민연금 등의 지원을 얻어 관련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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