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2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부터)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1일 경기도 화성국제테마파크 예정지에서 열린 ‘화성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만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하느라 이마트의 재무체력이 악화된 상황에서 4조6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감당할 중장기적 재무전략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이 ‘세상에 없는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며 뛰어든 화성 국제테마파크사업이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받으며 본격화된 가운데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보이는 시선도 나온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신세계가 4조5693억 원을 투자해 경기 화성시 송산면 일대에 418만㎡(126만4450평) 부지에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업으로 2021년 착공해 2026년 부분개장, 2031년 완전 개장이라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올해 2월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로 꾸려진 신세계프라퍼티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정부가 7월에 발표한 3단계 기업투자 프로젝트의 대표과제에 이 사업을 포함하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이마트가 신세계프라퍼티 지분 100%, 신세계건설 지분 42.7%를 보유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정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진행되는 사업이다.
정 부회장은 화성국제테마파크를 집객효과가 높은 대규모 ‘체류형 쇼핑몰’로 만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 영업환경을 헤쳐 나갈 새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을 세워뒀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놀이기구 중심의 ‘어드벤처월드’, 휴양워터파크 ‘퍼시픽오딧세이’, 공룡테마 ‘쥬라기월드’, 키즈파크 ‘브릭&토이 킹덤’ 등 4가지 테마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이마트가 신세계프라퍼티에 사업을 추진할 충분할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지 여부다.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필요한 투자규모가 상당한 데다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업이다. 대규모 투자금을 들이고도 그 과실을 얻기까지 견뎌낼 체력이 충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그 과실이 예상했던 것만큼 입에 달지도 불확실하다.
이 때문에 이 사업은 2007년 계획된 뒤 시행사 자금난 등의 문제로 10년 넘게 중단됐었으며 올해 초 사업자 공모 과정에서도 신세계 컨소시엄만 단독 참여했다.
정 부회장이 “신세계그룹이 가진 모든 사업역량을 쏟아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 며 굳은 사업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인데 그만큼 자칫 신세계그룹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불안한 시선도 공존하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이마트로부터 1조2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지원받고 1조 원가량은 외부투자자를 유치하거나 차입하는 방식으로 복합쇼핑몰 사업을 다뤄온 곳이다.
[오늘Who] 체력 약해진 이마트, 정용진 '화성테마파크' 5조 복안있나
▲ 화성 국제테마파트 조감도.
신세계프라퍼티가 거둬들이는 영업이익은 투자금에 비하면 아직 신통치 않은 만큼 이마트의 지원이 여전히 필요하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영업이익 108억 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8억 원을 내는 데 그쳤다.
여기에 모회사인 이마트가 2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보는 등 사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이 고비를 넘기 위한 방편인 ‘초저가전략’과 SSG닷컴 지원 등 돈이 들어갈 요소는 늘어나면서 신세계프라퍼티 등에 자금을 지원할 체력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신세계프라퍼티는 올해 8월 설립된 지 6년 만에 처음으로 자본시장에서 1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복합쇼핑몰 사업에 쓸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11월에 악조건 속에서도 스타필드 사업비 명목으로 300억 원을 신세계프라퍼티에 출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복합쇼핑몰 사업 확장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하려면 막대한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 밖에 이마트는 앞으로 안성, 수원, 마곡, 창원, 청라 등에 5년 동안 1조9천억 원을 투자해 스타필드 매장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가 투자금도 꾸준히 들어간다.
물론 화성 국제테마파크와 스타필드 추가 출점작업이 최소 5년~10년여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 막대한 자금을 마련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이를 뒷받침할 중장기적 재무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스타필드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터브먼아시아, 이지스자산운용, KT&G 등을 외부 투자자로 확보했던 것처럼 화성 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외부투자자와 손 잡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감안해도 적어도 이마트가 조 단위의 투자자금을 신세계프라퍼티에 지원해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위해 이마트 점포 구조조정 과정에서 추가로 신세계프라퍼티가 보유한 자산을 매각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이마트가 매장 13개곳의 건물과 토지를 팔고 다시 임대하는 방식으로 1조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추가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정리하고 스타필드 부지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임대수익 및 배당수익 등을 기반으로 한 이익창출력 개선 추이, 신규점의 개장 이후 사업안정화 진행 속도, 신규 개발사업을 포함한 투자 확대 등에 따른 재무적 부담 추이와 자금조달 방식, 이에 따른 재무안정성 변동폭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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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유니버설도 없이…정용진 테마파크 통할까?
산업김은영 기자
입력 2019.11.24
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 전 역량 쏟겠다" 테마파크에 배팅
신세계·CJ·롯데 ‘놀이+쇼핑’ 결합한 복합 리조트 건립 속도
21일 '화성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비전 선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모든 사업역량을 쏟아부어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21일 화성 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는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 418만㎡(약 127만 평) 부지에 총사업비 약 4조6000억원을 투자해 복합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용지 규모가 여의도의 1.4배, 잠실 롯데월드의 32배다. 일본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비교해도 6배가 크다. 이곳에는 놀이공원, 워터파크, 공룡을 테마로 한 쥬라지월드, 장난감과 캐릭터로 꾸민 키즈 파크 등이 들어선다. 2026년 1차 개장을 시작으로 2031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한다.
CJ그룹도 약 2조원을 투자해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한류월드 부지에 ‘라이브시티’를 2024년 개장한다. 'K팝' 기반의 테마파크로 2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지어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2021년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을 연다. 잠실 롯데월드의 3배(약 50만㎡)가 넘는 초대형 놀이공원으로, 토지비용 포함 500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유통업계가 동시다발적으로 테마파크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온라인 쇼핑몰의 부상과 체험 소비의 부상 등으로 인해 기존 유통 모델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2분기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고, 롯데쇼핑도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 감소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화성 국제테마파크 조감도./경기도
업계는 놀이와 쇼핑을 결합한 테마파크에서 해답을 찾았다. 레저, 관광 시장까지 포용할 수 있는 체류형 복합리조트를 건립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해외 관광객까지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이와 관련 정용진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스타필드의 경쟁자는 에버랜드와 야구장"이라며 체험형 유통 시대로의 변화를 역설하고, 그 일환으로 삐에로쇼핑, 일렉트로마트, 스포츠몬스터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테마파크 사업은 막대한 투자가 선행되는 데다,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적 부진 등으로 체력이 약해진 업체들이 '장기전'에서 버틸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이마트가 체험형 복합쇼핑몰을 강화하기 위해 세운 신세계프라퍼티도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이마트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지원받았다. 또 1조원가량은 외부로부터 조달받았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8억원에 불과하다. 이마트 계열사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신세계그룹 전 역량을 쏟겠다"는 발언은 곧 그룹 전반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했다.
아시아 테마파크 순위 1위인 도쿄 디즈니랜드./도쿄 디즈니랜드 페이스북
화성 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테마파크 산업이 대표적인 선진국형 사업이자 유망 관광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세계 상위 10개 테마파크 방문객은 5억명을 넘었고, 2023년까지 연평균 방문객은 3.6%, 지출액은 6.3%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하지만 테마파크 시장은 몇몇 대형 플레이어가 독점하는 상황이다. 현재 세계 테마파크 시장은 디즈니월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콘텐츠 기반의 다국적 테마파크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테마파크 순위(입장객 기준)를 살펴보면 15위권 안에 디즈니랜드(10)와 유니버설스튜디오(3)의 콘텐츠를 활용한 곳이 총 13곳이다. 2006년만 해도 국내 에버랜드(10위)와 롯데월드(15위)가 순위에 들었지만, 지금은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는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닌 콘텐츠를 녹인 테마파크가 대세로 굳혀졌다는 걸 방증한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모두 디즈니나 유니버설스튜디오의 도움 없이 테마파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외 소비자까지 겨냥한 만큼 인접 국가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 중국과 일본은 이미 아시아 테마파크 시장에서 상위권을 점유했다. 여기에 중국은 2021년 베이징에 유니버설스튜디오를 추가로 개장하고, 일본은 2023년까지 디즈니랜드·디즈니씨 규모를 30%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강력한 ‘테마’를 만들어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동시간이 짧아지는 만큼 유통업체들은 어떤 형태로든 고객들의 시간을 잡는 방법을 구상해야 한다. 테마파크 건립은 이런 구상에서 나온 결과물로 보인다"라며 "한국이 아시아의 관광 거점으로 떠오른 만큼 한류 등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전략을 세운다면 장기적으로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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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정지선, 이마트 현대백화점 세대교체 인사로 업황 타개책 찾아
최석철 기자
2019-11-25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업계 오너2~3세가 업황 부진 속에서 대규모 세대교체 인사를 선택해 타개책을 모색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CEO)을 떠나보내고 젊은 CEO를 내세우면서 오너경영인으로서 경영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정용진 정지선, 이마트 현대백화점 세대교체 인사로 업황 타개책 찾아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25일 현대백화점그룹 인사내용을 보면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던 전문경영인 부회장 자리가 없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전문경영인 부회장은 경청호 전 부회장이 2007년 처음으로 맡으면서 생긴 자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2007년 35세 나이에 회장에 취임하던 것과 맞물리면서 마련된 자리로 경 전 부회장은 당시 어렸던 정 회장의 옆에서 경영수업을 해주며 든든하게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2014년 경 전 부회장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 이 역할은 이동호 전 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해왔다.
경 전 부회장과 이 전 부회장은 정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오너3세’ 형제경영이 무사히 연착륙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런 부회장 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은 올해 47세인 정 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경영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올해 정기인사에서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과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이사 사장, 김민덕 한섬 대표이사 사장 등 1960년대생 젊은 CEO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세대교체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 처음 이름 올린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영향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통업계 오너 2~3세가 경영자로서 활동하더라도 그를 보좌하는 ‘조력자’들은 대부분 부모세대 때부터 그룹 경영에 깊숙이 관여했던 잔뼈 굵은 인물들이 지근거리에서 보필해왔다.
이런 전문경영인 ‘조력자’들은 그룹의 2인자로서 오너일가의 전폭적 신뢰를 받으며 사실상 그룹의 굵직한 경영현안들을 진두지휘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계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는 속도도 빨리지면서 기존 유통공룡들의 ‘생존’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며 세대교체가 정기 임원인사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이들도 자리를 떠나게 됐다.
정용진 정지선, 이마트 현대백화점 세대교체 인사로 업황 타개책 찾아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조력자로 꼽히던 이갑수 전 이마트 대표가 올해 인사를 앞두고 퇴진한 것 역시 같은 흐름이다.
새 이마트 대표이사에는 신세계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이 아닌 정 부회장이 직접 선택한 컨설팅회사 출신인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맡으면서 정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홀로서기’에 도전하는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너 경영자일수록 불확실성을 안고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과감한 투자계획과 경영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점과 그동안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었던 ‘젊은 오너 경영자’로 평가되던 이들이 수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아왔다는 점이 시기적으로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기존에 그룹의 2인자로 꼽히는 전문경영인들은 많은 권한을 가졌던 만큼 상대적으로 오너경영인보다 더욱 많은 경영상의 책임을 지는 경향도 있었는데 이제 오너경영자들이 경영실패에 따른 책임도 고스란히 지게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사실상 그동안 잔뼈 굵은 전문경영인들의 그늘 아래 있던 오너경영자들의 경영능력 및 그룹 운영능력을 평가해볼 시기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기업들이 영업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움직임 속에서 오너 경영인들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체질변화 및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오너일가의 의지가 반영된 만큼 각 그룹에서 나타날 변화의 바람도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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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표류 '화성국제테마파크' 신세계가 맡는다
입력2019.07.30
경기도·수자원公 등과 협약
송산그린시티 동측 419만㎡
어드벤처월드·리조트 등 조성
4조6천억 투입…2031년 완공
10여 년간 투자자를 찾지 못해 표류하던 4조6000여억원 규모의 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 내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사업이 신세계그룹 주도로 재추진된다.
경기도는 30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신세계프라퍼티와 신세계건설, 화성시,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0년 가까이 투자자를 찾지 못해 표류했는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큰 어려움을 극복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화성시는 인허가 행정지원을, 수자원공사는 사업 추진을 위한 용지를 공급한다.
도와 화성시, 수자원공사 등은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계획 승인 등 인허가를 마치고 2021년부터 부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6년까지 1단계로 어드벤처월드, 워터파크, 스타필드 쇼핑몰, 호텔, 골프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다른 시설은 2031년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송산그린시티 동쪽 부지에 4.189㎢ 규모로 조성된다. 주요 시설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놀이기구 중심의 ‘어드벤처월드’, 온가족이 사계절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양워터파크 ‘퍼시픽오딧세이’, 인근 공룡알 화석지와 연계한 공룡테마 ‘쥬라기월드’, 장난감과 캐릭터로 꾸민 키즈파크 ‘브릭&토이 킹덤’ 등 네 가지 콘셉트로 구성된다. 여기에 호텔, 전문쇼핑몰, 골프장 등 세계적 수준의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도는 화성국제테마파크가 일본 중국 싱가포르에 있는 주요 테마파크와 경쟁하는, 아시아 최고를 지향하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준공 후 약 1만5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연간 1900만 명의 관광객 유입으로 국내 관광 및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국제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2007년 세계적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의 건설계획 발표로 시작됐다. USK가 재정 어려움 등을 이유로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사업 추진을 포기해 무산됐다. 이후 사업 부지 소유자인 수자원공사가 2018년 8월 사업자 선정 공모를 해 다시 사업이 추진됐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