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흐름. 미래변화>****

유엔, 기후 변화가 세계 식량 공급 위협."5억명 사막화지역 살고있고, 토양유실이 토양형성보다 10~100배더빨리진행돼". ‘전염병 재앙’ 부르다

Bonjour Kwon 2019. 12. 12. 06:11

 

 

 

유엔, 기후 변화가 세계 식량 공급 위협해

"5억 명 사막화 지역에 살고 있고, 토양 유실이 토양 형성보다 10~100배 더 빨리 진행돼"

 

크리스찬저널 |

승인 2019.08.10

유엔의 새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토지와 수자원은 “전례 없는 비율”로 착취되고 있으며, 기후 변화까지 가세하여 인류의 식량 자급 능력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8월 8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8월 7일, 52개국 100여 명의 전문가가 준비해, 제네바에서 발표한 보고서 요약본은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의 창이 급속히 닫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억 명은 이미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지역에 살고 있으며, 토양 유실이 토양 형성보다 10~100배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홍수, 가뭄, 폭풍 및 기타 극심한 기후가 전 세계 식량 공급에 지장을 초래하고, 기후 변화는 그러한 위협들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이미 전 세계 인구의 10% 이상이 영양실조 상태에 놓여 있고, 보고서의 일부 저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식량 부족으로 국경을 넘는 이민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NASA 고다드 우주 센터의 과학자이며 보고서의 저자인 신시아 로젠빅은 식량 위기가 여러 대륙에서 한꺼번에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여러 곡창지대에서 위기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소비자 행동과 전 세계의 토지 이용 및 농업의 재평가가 필요하지만, 식량 위기를 줄일 수 있는 희망의 척도 역시 제시했다. 토지의 생산성 향상, 식량 낭비 줄이기, 육류 소비 줄이기 등을 보고서는 제안한다. “지금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면서, 로젠빅 박사는 “그러나 관심과 재정 지원 또한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엔의 전문기관인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8일에 발표한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기후 변화를 이해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파국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지난해 보고서를 포함해, IPCC는 일련의 기후 보고서들을 작성하고 있다.

 

일부 저자들은 식량 부족이 부유한 국가보다 가난한 나라에 영향을 줄 것이며, 따라서 이민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온두라스를 떠나 멕시코/미국 국경에 나타난 이민자들은 5배 늘어났는데, 이는 식량이 부족해지는 건기와 관계가 있으며, 기후 변화의 신호가 잠재해 있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한다.

 

기후 변화는 심각한 식량난의 위험을 배가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말한다. 지구 온난화로 가뭄과 홍수, 폭염, 산불 등이 잦아진고, 토양 유실과 황폐화는 가속화된다고 보고서는 결론을 내린다.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발생 등으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고 기온이 올라가면, 식량의 영양가는 떨어지고 수확량은 줄어들며 가축에도 해를 끼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농업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 가스 배출이 계속 증가하면, 식량 가격도 상승할 것이므로 전 세계 사람들이 그 영향을 받게 된다.

 

빈곤퇴치 자문기관인 옥스팜 미국의 기후 변화 정책 자문인 아디티 센은 “토양 자체와 토양이 식량을 생산하여 인류를 보존하는 능력이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는 농업을 더욱 힘들게 하고, 농업 자체는 기후 변화를 악화시킨다고 연구자들은 덧붙였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습지에서 물을 빼내는 행위도 부분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고서는 말한다. 5천3백억~6천9백4십 톤의 이산화탄소를 보유하고 있던 습지가 사라지면, 이산화탄소는 대기로 방출된다. 이산화탄소는 주요 온실 가스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다. 마찬가지로 가축들도 강력한 온실 가스인 메탄가스를 방출한다.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아마존 밀림은 계속 줄어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61년부터 가축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는 계속 증가했다.

 

보고서는 식량 생산 체계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위협을 줄일 시간은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들은 토양 관리, 작물의 다양화, 소비 행동의 변화와 아울러 식량 생산 및 분배 과정의 변화를 촉구한다.

 

그러나 식량 공급 보호와 온실 가스 감소 사이에서 힘든 선택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에탄올 생산용 옥수수 재배와 같은 바이오에너지 정책은 새로운 사막의 생성 혹은 토질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가두기 위해 나무를 많이 심으면, 농사짓고 가축 기를 땅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와, 식량 가격이 오르게 된다는 것이다.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가면, 1억 명 이상의 인구가 굶주릴 위험이 증가한다.”면서, ETH 취리히의 연구원이자 보고서 저자인 에두아르 다빈은 “우리는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토착민과 자원을 지키는 그들의 지혜에 대해 처음 언급하면서. “지역 토착민의 전통 지식이 기후 변화, 식량 안보, 생물학적 다양성, 사막화와 토양 악화의 도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ㅡㅡㄷ

 

 

 

December 12,2019

 

지구 온난화, ‘전염병 재앙’을 부르다

 

벌써 가을바람이 선선합니다. 다행히 이번에 우리나라에서는 큰 태풍 피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강력한 허리케인 때문에 난리가 났지요.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뉴올리언스 시 전체가 회생 불능 상태의 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자연의 재앙이 휩쓸고 간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진 무차별한 약탈과 방화, 살인과 강간과 같은 ‘지옥도’는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세계 최고의 문명국 미국의 어두운 단면이 드러난 셈이지요. (이미 첫 번째 연재에서 ‘미국의 어두운 면’을 얘기한 적이 있었던 나는 ‘올 게 왔구나’, 하는 심정이었습니다.)

 

 

 

한편 이번 일로 새삼 급속한 산업화로 대기 중에 대량으로 방출된 이산화탄소(CO₂)와 같은 ‘온실 가스’가 초래할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은 “허리케인이 30~35년 전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는 내용을 실으며 그 원인에 지구 온난화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허리케인의 강도와 강우량이 급속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명확한 과학적 증거가 밝혀지지 않더라도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한 기후 재앙과 기후 변화 사례들이 지구 온난화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오늘 같이 살펴볼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질병 재앙’이라는 쟁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계화의 또 다른 부작용, ‘공항 말라리아’

 

 

 

최근 들어 ‘공항 말라리아’ 때문에 각 나라의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잘 알다시피 말라리아 균을 인간한테 옮기는 범인은 암컷 모기입니다. 암컷 모기가 동물을 물 때 말라리아 균들은 모기의 침과 섞여서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갑니다. (동물의 피를 빠는 것이 암컷 모기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수컷 모기들은 식물의 즙만으로 충분하지만 암컷 모기들은 난자를 만들기 위해서 동물의 피 속에 든 단백질을 필요로 합니다.)

 

 

 

문제는 말라리아 균을 전염시키는 아노펠레스(anopheles) 속 모기들의 서식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아노펠레스 속 모기들은 온도에 아주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라리아가 대개 열대 지방에 한정돼서 발생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열대 지방에 살던 모기들이 수하물 또는 화물 컨테이너 속으로 따라 들어와 아시아, 아프리카의 열대 지방에서 훨씬 더 북쪽으로 급속히 퍼지고 있습니다. 세계화의 부작용이라고나 할까요?

 

 

 

이 모기들의 ‘행동반경’은 대개 3㎞ 정도입니다만 바람에 따라서는 국제공항에서 30㎞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된다고 합니다. 1999년 여름에는 룩셈부르크 공항에서 4㎞ 떨어진 47세의 여성이 말라리아에 걸려 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이 역시 항공 화물을 따라 들어온 모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구 온난화, 모기들의 천국을 늘리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말라리아 모기는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최소한 18℃의 기온이 유지돼야 합니다. 여기서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와 ‘전염병 재앙’의 관련성이 드러납니다. 점점 더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말라리아 모기의 서식지가 급속히 늘어나는 것이니까요. 더구나 모기는 비행기를 타고 세계 어디나 이동이 가능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독일에서 말라리아가 마지막으로 크게 돌았던 곳은 1946년 베를린이었다고 합니다. 그 해 여름은 비정상적으로 더운 것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대강 짐작이 가시지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아프리카에서 귀환하던 독일 군인들과 함께 말라리아 모기가 들어왔고 따뜻한 기온이 그들의 활동을 더욱더 자극했던 것이지요.

 

 

 

더구나 아노펠리스 속 모기들은 알에서 피를 빨아먹는 곤충으로 자라기까지 20℃의 온도에서는 평균 약 3주가 걸리는 반면 31℃에서는 7일이면 충분합니다. 만약 기후학자들의 예상대로 지구의 기온이 21세기 말에 1.4~5.8℃까지 올라간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수년 전부터 기후 변화에 따른 ‘전염병 재앙’을 경고해온 틸 바스티안은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다음과 같은 끔찍한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① 외국에서 들어온 아노펠레스 속 모기들이 가장 더운 지역에 자리를 잡고 서식하게 된다.

 

② 모기들이 해외에서 말라리아 균을 자신의 몸 안에 가지고 들어오든가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들로부터 말라리아 균에 감염된 후 이것을 퍼뜨린다.

 

③ 아노펠레스 속 모기들의 돌연변이가 생겨서 지금까지 있던 종들보다 지역의 기후에 더 잘 적응하게 된다.

 

④ 새로운 말라리아 균의 변종이 생겨서 현재의 예방과 치료 방법의 범위를 빠져나가게 된다.

 

 

 

‘전염병 재앙’의 공포, 21세기의 새로운 걱정거리

 

 

 

실제로 이미 이런 일은 현실화 되었습니다. 이미 말라리아가 다 없어졌거나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여겨지는 지역들에서 말라리아가 다시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해발 1800m나 되는 아프리카 케냐의 고지대에서는 1999년부터 갑자기 전에 없었던 말라리아가 발병됐습니다. 교통이 개선되면서 고지대와 저지대의 교류가 빈번해진 데다가 고지대의 기온까지 올라가면서 말라리아가 그 영역을 넓혀간 것이지요.

 

 

 

이런 사정 때문에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질병 발생의 변화가 생겼다고 계속 경고해왔던 미국 하버드 대학의 폴 엡스타인은 다음과 같이 얘기합니다. “1990년부터 미국 텍사스,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건, 뉴저지, 뉴욕 주에서 더운 열풍이 지나가면서 지역적으로 말라리아가 발생했다. 말라리아 균을 옮기는 아노펠레스 모기들은 미국에서 떼를 지어 살 수 있는 충분한 온도와 습기를 만났다. 말라리아 균 역시 살기 좋은 환경을 미국에서 찾았다. 이런 현상은 한반도와 남유럽 일부, 구소련 지역과 남아프리카 동부 해안 지역에서도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20세기에 인간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을 박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왔고 실제로 잠시 ‘승리’한 것으로 착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1세기가 시작된 지금 오히려 그들 쪽으로 전세가 역전된 것처럼 보입니다.

 

 

 

제2, 3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등장한다면…

 

 

 

이 글을 읽는 이들 중에서 혹시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영화 <아웃 브레이크>(볼프강 페터슨 감독)를 본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영화에서 극적으로 묘사하기는 했습니다만 실제로 이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세계 제일의 호전적 바이러스’라고 일컬을 만큼 치명적입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에 시달리다 코와 입에서 다량의 출혈을 하며 1주일 이내에 사망하게 됩니다. 1976년에 첫 희생자가 발생한 후 주로 열악한 위생 상태의 아프리카에서 계속 많은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해서 나름대로 균형을 이뤘던 열대우림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많은 세균과 바이러스가 우리 앞에 등장할 것입니다. 더구나 이들 세균과 바이러스는 그 전까지 공생 관계였던 숙주 동물들이 파괴되면서 새로운 숙주를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대상은 가장 많으면서도 약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 될 수밖에 없겠지요. 원래 열대우림에 서식하던 원숭이가 숙주였던 에이즈 바이러스나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런 재앙의 예고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지구 온난화’까지 이런 ‘미생물의 역습’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그들을 막아야 할까요?

 

강양구 기자다른 기사 보기tyio@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