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부동산 대체투자, 내년 옥석가리기.부동산·대체투자 상품의 리스크가 최근 부각됐는데 지금은 시작에 불과.만기 몰릴 부동산펀드 exit 문제생길수도

Bonjour Kwon 2019. 12. 12. 08:12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부동산 대체투자, 내년 옥석가리기 본격화"

 

입력 2019.12.11

 

"중위험·중수익으로 알려졌던 부동산·대체투자 상품의 리스크가 최근 부각됐는데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핵심 입지와 비핵심 지역의 수익률 차별화가 크게 벌어질 것이다."

 

현재 수탁액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KB자산운용의 대체투자 부문을 이끄는 이현승 대표는 올해 여러 문제가 불거진 대체투자 상품의 리스크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펀더멘털에 대한 고려 없이 자금이 유입된 상품이 많았는데 올 하반기부터 자금이 빠지기 시작하고 거품도 빠지면서 본격적인 위험에 더욱 노출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 대표는 "올해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도 다수 설정됐는데 설정 시기가 비슷해 나중에 매각 작업이 한꺼번에 몰리면 자산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해 엑시트(exit)에 문제가 생기는 상품도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동산 펀드 만기는 대부분 3~5년인데 올해 한국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유럽 지역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부동산 펀드를 설정한 만큼 매각 시기가 겹치면 수급 문제로 인해 부동산 자산 가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는 내년도 부동산·대체투자 부문은 저금리 기조로 수익 창출 기회는 있지만 경기 하락 시 자산가치 부침이 심한 비핵심 지역과 선방할 수 있는 핵심 지역 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로 공급이 제한된 입지나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어 펀더멘털 측면에서 우수한 자산으로 투자금이 집중될 것으로 봤다. 대체투자의 옥석 가리기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대해서는 분리과세 혜택 등을 발표했기 때문에 부동산 펀드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공모 부동산 펀드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모펀드 규제를 일부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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