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경영(CEO 인터브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인도 지주회사설립. 펀드 운용을 넘어서 부동산 대상대출, 벤처캐피털, 자산관리서비스 사업까지 진출

Bonjour Kwon 2019. 11. 29. 08:35

 

[단독] 박현주 13년 뚝심…글로벌 금융영토 인도까지 넓혔다

김제림 기자

입력 2019.11.28

운용지주사 인가…벤처투자·기업대출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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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에 지주회사를 설립해 펀드 운용을 넘어서 부동산 대상 대출, 벤처캐피털, 자산관리서비스 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 28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도록 승인을 받았다.

 

지금까지 현지 법에 따라 인도법인의 업무 범위는 펀드운용에 제한돼 왔으나 이번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 부동산 및 우량기업 대상 대출을 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웰스매니지먼트까지 가능해진다.

 

2006년에 설립된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2017년 말 3조3182억원이었던 수탁액이 지난달 말 7조796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했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한 해 인도 센섹스지수가 58% 하락할 정도로 인도 금융시장에 한파가 몰아치자 대부분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은 철수했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보고 잔류했다. 이후 모디노믹스의 친시장 정책으로 인도 금융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연평균 9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의 성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의지와 현지화의 합작품이라 볼 수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13년간 인도법인에 꾸준한 투자를 했다. 미래에셋 임직원들에게 올 3월 보낸 메시지에서도 올해 인도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언급해 인도법인에 힘을 실어줬다. 박 회장을 비롯해 미래에셋그룹 아시아 쪽 경영 관리자들은 최근 인도로 집결해 현황을 점검하는 등 직접 인도 사업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법인은 지난해 전체 인력 139명 중 1명만이 한국인일 정도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래에셋의 글로벌 리서치 역량을 융합하며 차별화된 운용사로 자리를 잡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현재 15개의 현지 펀드와 3개의 역외펀드 자문을 맡고 있다. 미래에셋라지캡펀드, 미래에셋이머징블루칩 펀드 등 9개의 주식형 펀드와 부동산 대출채권 투자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현지 투자자의 수요에 맞춰 대형주와 중소형주에 모두 투자하는 멀티캡펀드인 `미래에셋포커스펀드`를 설정하기도 했다. 2018년 11월엔 니프티5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는데 운용자산 규모는 196억원 정도다.

 

특히 이번에 지주사로 전환하면 벤처캐피털로 활동도 가능해져 스타트업 투자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은 올해 네이버 아시아 그로쓰펀드와 미래에셋·GS리테일 신성장투자조합을 통해 인도의 여러 스타트업에 지분 투자한 바 있다. 현재 미래에셋 인도법인이 프라이빗에쿼티에 투자하고 있는 규모는 1억100만달러다.

 

한편 미래에셋그룹은 증권사를 통해서도 인도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 10월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지난해 1월 브로커리지 라이선스를 취득해 인도에 진출한 국내 첫 증권사가 됐다.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자문, 자금조달 주선 등 국내에서의 IB업력을 기반으로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올 3분기 말 기준 영업수익 2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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