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섭 기자
2019.12.13
문래동 방림방적 공장 자리에 다목적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건립
전농동 도서관은 서울도서관 3배
뮤지컬·콘서트·클래식 등 모든 종류의 공연이 가능한 2000석 규모 대형 공연장이 서울 영등포구에 건립된다. 서울시가 시비 1626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영등포구 문래동에 '제2 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서울시는 또 2252억원을 들여 같은 해에 동대문구 전농동에 현 서울도서관(옛 서울시청 본관)의 3배 규모인 '서울대표도서관'도 짓기로 했다. 시는 1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문화 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동북·서남권에도 대규모 문화 기반 시설을 지어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제2 세종문화회관(연면적 2만7930㎡)이 들어설 문래동3가 터 1만2947㎡는 1970년대 방림방적 공장이 있던 곳이다. 지난 2001년 일대를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영등포구에 기부 채납됐지만, 개발 용도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20년 가까이 빈땅으로 남아 있었다. 지하철 2호선 문래역과 타임스스퀘어(신세계백화점)에서 걸어서 갈 수 있으며, 철공소와 문화 공간이 어우러진 것으로 유명한 문래창작촌과도 가깝다. 대공연장(2014석)은 뮤지컬, 클래식, 국악, 대중음악, 무용 등 모든 장르가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조성된다. 연극과 합창, 발표회 등에 적합한 소공연장(300석)도 들어선다.
서울 영등포구와 동대문구에 들어설 문화시설의 설계안. 실제 설계도는 향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확정된다. /서울시
제2 세종문화회관이 영등포구에 건립되는 과정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국회의원(서울 영등포 갑)이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서울 인구의 30%가 몰려있는 영등포·구로·금천구 등 서남권 지역이 그간 문화 불모지로 인식돼 안타까웠다"며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으로 아쉬움을 풀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래동 건립 부지는 대중교통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김포공항과도 가까워 해외 스타들의 내한 공연이나 외국 관광객들을 위한 K팝 공연을 하기에도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동대문구 전농동에 서울대표도서관도 건립한다. 연면적(약 3만5000㎡)은 기존 서울도서관의 3배 규모다. 도서관법 및 도서관법 시행령에 따르면 광역 자치단체는 지역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설립해 운영해야 한다. 서울에서는 이 역할을 중구 옛 시청 본관을 개조한 서울도서관이 맡고 있다. 그러나 작은 규모가 단점으로 지적되면서, 시는 별도로 서울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청량리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터(1만6899.3㎡)를 선택했다. 이곳은 서울 25구에서 운영 중인 공공 도서관과 향후 강서·관악·도봉·서대문·송파구에 들어설 권역별 시립 도서관 운영을 지원하고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는다. 서가와 열람실 외에 특히 종래 도서관에서 보기 어려웠던 공간도 조성된다. 가상현실·증강현실·3D프린팅 등 신기술을 체험할 4차산업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시민들의 작품 집필 작업과 출판을 돕는 시민 연구 공간도 들인다. 한국인의 해외 이민사를 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 보존하는 한민족 아카이브 공간도 생긴다.
제2 세종문화회관과 서울대표도서관 모두 오는 2021년에 국제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2022년에 착공해 2025년 개관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정보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지역 균형 발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문화 시설을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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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대표도서관’, ‘제2 세종문화회관’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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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규 기자
등록 2019-12-12 11:39
수정 2019-12-12 19:57
동대문구 서울대표도서관, 영등포구 제2 세종문화회관
문화시설 부족 지역…지역균형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서울시가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선정한 서울대표도서관의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서울대표도서관'을 동대문구에 세우고 ‘제2 세종문화회관'을 영등포구에 짓는다.
서울시는 지역균형발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서울대표도서관과 제2 세종문화회관을 세우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서울대표도서관 건립비용은 모두 2252억원이고, 제2 세종문화회관에는 모두 1626억원이 든다. 두 시설 모두 2025년까지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표도서관은 청량리역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서울도서관의 3배가량의 크기로 들어선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 지식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시민들은 미래직업을 체험하고 4차산업 시대의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서울대표도서관은 2025년까지 서울 전역에 세워질 5개의 시립도서관을 아우르며 서울시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과 관련된 연구와 출판활동도 지원한다.
또한, 문래역에서 걸어서 8분 거리에 있는 제2 세종문화회관에는 200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과 300석 규모의 소공연장이 들어선다. 다목적 공연장이 조성되고 공연예술 아카이브와 시민문화아카데미 기능도 수행한다. 제2 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설 땅은 아파트 개발 뒤 기부채납받은 곳으로 20년 가까이 주말농장이나 도로정비 장비 창고 등으로 쓰이고 있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종문화회관이 지어진 지 40년이 넘어가며 시설이 낡고, 늘어난 공연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며 “지역균형 발전을 고려해 영등포구 문래동에 짓게 됐다. 기존의 세종문화회관과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 누구나 차별 없이 정보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역균형발전을 우선으로 고려해 문화복지 사각지대에 문화시설을 늘려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