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해외)

저금리·저성장'에 해외투자펀드 184조로 성장…전체의 30%. 사모펀드 146조원 규모로 공모펀드의 약 4배 . 사모해외투자펀드는 성장세지속

Bonjour Kwon 2020. 1. 14. 07:25

2020.01.14

 

해외 주식·채권·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해외투자펀드 규모가 180조원을 넘어 전체 펀드의 30% 수준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 면에서는 30% 선을 넘었다.

 

특히 주로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사모 형태 해외투자펀드가 급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투자 손실과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 영향으로 사모펀드가 다소 주춤할 때도 사모 형태 해외투자펀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으로 국내 자본시장에는 활력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적지 않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183조7천억원으로 전체 펀드 설정액의 28.3%에 달했다.

 

모집 형태별로는 사모펀드 설정액이 146조원으로 79.5%였고 공모펀드는 37조7천억원으로 20.5%에 그쳤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공모펀드의 3.9배였다.

 

해외투자펀드 수는 지난해 말 4천673개로 전체 펀드의 30.7%였다.

 

연말 기준으로 처음 30% 선을 넘었다.

이 중 사모펀드가 3천314개로 70.9%, 공모펀드가 1천359개로 29.1%였다.

 

해외투자펀드는 자산운용사가 국내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끌어모아 해외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부동산, 특별자산 등에 운용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조금이라도 수익이 좋은 투자상품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는 계속 늘고 있다.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해외투자펀드 비중은 설정액 기준으로 2014년 말 14.2%에서 2015년 말 15.3%, 2016년 말 17.4%, 2017년 말 22.2%, 2018년 말 24.7% 등으로 상승했다.

 

해외투자펀드는 서민 중심의 공모펀드보다는 자산가 대상의 사모펀드 위주로 성장해왔다.

 

사모펀드는 1인당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이다.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이 2014년 말 53조5천억원에서 작년 말 183조7천억원으로 130조1천억원(243.4%) 증가할 때 사모펀드 설정액은 26조9천억원으로 146조원으로 119조1천억원(44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액은 26조6천억원에서 37조7천억원으로 11조1천억원(4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해외투자펀드 수도 2014년 말 1천953개에서 작년 말 4천673개로 2천720개 증가할 동안 사모펀드는 1천88개에서 3천314개로 2천226개 늘었고 공모펀드는 865개에서 1천359개로 494개 증가해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DLF·라임' 사태로 사모펀드 성장률이 다소 둔화했지만 해외투자펀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이 DLF·라임 사태 초기인 작년 7월 말 386조6천억원에서 그해 12월 말 412조4천억원으로 25조8천억원(6.7%) 늘어날 동안 사모 해외투자펀드 설정액은 127조원에서 146조원으로 19조원(15.0%) 증가했다.

 

사모 형태 해외투자펀드 설정액 증가 규모가 전체 사모펀드 증가 규모의 73.8%를 차지한 셈이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그동안 해외투자펀드는 부동산형이나 선박·항공기·유전·지식재산권 등의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형, 부동산과 특별자산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자산형 등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형 설정액이 2014년 말 7조3천억원에서 작년 말 54조5천억원으로 47조2천억원 늘었고 특별자산형은 6조2천억원에서 45조9천억원으로 39조7천억원, 혼합자산형은 2천억원에서 12조1천억원으로 11조9천억원 각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생형은 6조5천억원에서 17조3천억원으로 10조8천억원 늘었고 주식형은 15조1천억원에서 18조원으로 2조9천억원, 채권형 6조5천억원에서 8조2천억원으로 1조7천억원 각각 늘었다.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과 마찬가지로 해외투자펀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역시 수익률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수년째 이어지고 성장률도 낮아지며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과 해외로 빠져나가는 형국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최근 이와 관련해 금융투자업계에 우려를 전달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7일 '금융투자업권 CEO 간담회'에서 "국민경제 선순환을 위해서는 국내 자본시장에 보다 많은 자금이 투자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저금리 시대에 갈수록 커지는 중위험ㆍ중수익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다양한 투자상품이 개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