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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직거래부터 대량 매입까지 갖가지 전략을 동원해온 이마트가 이번엔 크라우드펀딩 유통혁신…20만원짜리 운동화 10만원으로

Bonjour Kwon 2020. 1. 29. 08:27

ㆍ크라우드 펀딩은 사전에 목표한 펀딩 금액 이상이 모인 경우에만 주문 수량만큼 제작하는 새로운 유통 플랫폼이다.

 

2020.01.28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직거래부터 대량 매입까지 갖가지 전략을 동원해온 이마트가 이번엔 크라우드 펀딩에도 뛰어들었다. 크라우드 펀딩은 사전에 목표한 펀딩 금액 이상이 모인 경우에만 주문 수량만큼 제작하는 새로운 유통 플랫폼이다.

 

28일 이마트는 31일부터 24일간 국내 최대 크라우드 펀딩 중개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스페인 슈즈 전문 브랜드 'CETTI'의 빈티지 스니커즈 2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펀딩 가격은 한 켤레당 11만9000원이다. 이 중 한정 수량에 한해 9만9900원에 살 수 있는 얼리버드 혜택도 준비했다. 같은 제품을 해외 직구로 살 경우 가격이 20만~30만원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값을 최저 3분의 1 수준까지 낮춘 셈이다.

 

펀딩이 성사되기 위한 목표 금액은 2000만원으로, 이마트는 이 금액이 넘어가면 주문 수량만큼 제품을 생산해 5월 중 고객에게 배송할 예정이다.

 

 

 

CETTI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 14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슈즈 브랜드다. 이번 펀딩을 통해 판매하는 빈티지 스니커즈는 양질의 스페인산 수제 소가죽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에바(EVA) 소재의 인솔로 편안한 착화감을 제공한다. 이 브랜드는 마니아들에게는 어느 정도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어 그간 일부 소비자들만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해왔다.

 

이마트는 스니커즈 가격을 낮추기 위해 그간 활용해온 유통 전략을 총동원했다. 우선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해외 브랜드를 발굴하는 직거래 방식을 썼다. 이마트는 4년 전 스페인 현지에서 시장조사를 한 이후 이 제품을 들여오기 위해 제조사와 1년간의 협상 과정을 거쳐 유통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크라우드 펀딩이다. 사전 주문 수량만큼만 생산할 수 있어 재고 부담이 없는 이 플랫폼의 장점에 주목해서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만큼 오프라인 판매를 위해 발생하는 각종 고정비용도 사라졌다.

 

 

덕분에 기존 이마트 매장에서 팔 때보다 최소 25% 이상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는 이번을 시작으로 앞으로 새 브랜드와 상품 개발에 크라우드 펀딩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선근 이마트 해외소싱 담당은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패션 이외에도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새로운 해외 브랜드 발굴과 상품 개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새롭게 도입해 공격적으로 새로운 고객층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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