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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후폭풍… 메자닌 발행 기업 자금난.CB·EB·BW 등 주식연계증권 부실운용 사태이후 수요 급감. 바이오·IT 위주로 불안감 확산

Bonjour Kwon 2020. 1. 29. 21:10

2020.01.29.

 

차환 발행 못할땐 유동성 위기

바이오·IT 위주로 불안감 확산

*Mezzanine: 주식연계채권

 

라임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업계에 칼바람이 불면서 메자닌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기업들이 차환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메자닌 관련 기업들이 유동성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한다.

 

29일 코스콤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주식연계증권(ELB)은 총 5조5772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 늘어났다. ELB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포함한 것이다.

 

발행은 소폭 늘어났지만 지난 몇 년간 이어져온 메자닌 발행량의 급증 추세는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부실운용 사태가 시장에 알려진 지난해 7월 이후 발행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ELB 발행규모는 2조9796억원이었지만 하반기에는 2조6969억원으로 3000억원 가까이 축소됐다. 2018년의 경우 하반기 발행규모(2조8350억원)가 상반기 대비 15% 이상 많았다. 특히 CB 발행은 최근 수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였으나 상반기 대비 5600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CB 발행규모는 모두 5조1372억원이다. 2015년 1조7941억원에서 2016년 3조8314억원, 2017년 3조3741억원, 2018년 4조1556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발행잔액은 15조5457억원으로 2016년 말(7조2387억원) 대비 두 배에 이른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과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주력으로 운용했던 헤지펀드의 환매 연기, 당국의 감독 강화 등으로 운용사들의 펀드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메자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이러한 헤지펀드에 주로 담았던 기업들이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장사 메자닌 발행건수와 금액이 줄어들었고, 쿠폰, 만기 금리 등 발행 조건도 악화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2018년 코스닥 벤처펀드의 효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도 메자닌을 발행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반전된 분위기에서 차환에 실패하는 기업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영향으로 발행사 우위의 환경이 조성돼왔으나 사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발행사의 조달여건 악화로 상환에 실패하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자닌을 발행해온 코스닥 바이오 및 IT 업종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발행된 메자닌 가운데 헬스케어 및 제약·바이오기업의 비중은 약 10%,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장비 등 IT기업은 약 41%를 차지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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