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8.
[서울경제]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전 국민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방안을 포함한 1조달러(약 1,235조원)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을 추진한다. 일본과 스페인·영국도 추가로 재정지원과 기업어음(CP) 매입 같은 대규모 경기진작책을 꺼내 들었다.
국제사회가 코로나19 확산과 증시 폭락에 맞서 특단의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시장은 약효에 대한 신뢰 대신 의구심과 불안감이 압도하고 있다. 세계 증시는 각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 직후 일시 상승세를 보이다 코로나19 확산 뉴스가 이어지면 곧바로 곤두박질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반복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1조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의회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종안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직접지원 또는 감세 5,000억~5,500억달러 △중소기업 2,000억~3,000억달러 △항공업계 500억~1,000억달러 수준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소비촉진 등을 위해 1인당 최소 1,000달러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에 지급했던 금액(1인당 약 13만8,000원)보다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영국도 3,300억파운드(약 496조원) 규모의 대출보증과 CP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각국이 코로나19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경기부양을 시행하고 있지만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는 차갑게 식어가는 분위기다. 18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 막판 급락세로 밀려 1.68% 하락했고 중국 증시도 1.83%나 급락했다. 미국 나스닥지수 선물은 4% 넘게 떨어졌다. 미국·일본과 함께 18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꺼내 든 현금지원 카드도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 과거 일본의 사례에서 봤듯이 저축만 늘린 채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손성원 미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금융위기 때도 해본 것으로 경기부양 효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김기혁·이지성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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